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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 회귀' 부산 여·야 모두 쇄신 갈림길

    국민의힘, 4년 전 잃어던 지방권력 회복…내부 잡음 최소화 나설 듯
    더불어민주당 완벽한 패배…인적 쇄신 비롯한 대대적인 개혁 불가피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형준 후보 캠프 제공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형준 후보 캠프 제공
    6.1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의 정치 시계는 거센 촛불 바람이 뒤덮었던 2018년 지방선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을 통한 지방 권력 굳히기를, 더불어민주당은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16개 기초단체장 자리를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은 현직 단체장이 후보로 나섰던 11개 기초단체를 모두 잃었다.
     
    광역의원 역시 국민의힘은 (8대 후반기 의회 기준) 6석에서 45석으로 늘었고, 39석을 차지하고 있던 민주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에도 미달하는 2석으로 쪼그라들었다.
     
    1995년 민선 출범 이후 20여 년간 보수정당이 주도하던 부산의 옛 정치 지형으로 회귀한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이 채점한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제각각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에 몰두할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이 언제든 태도를 바꿔 매서운 채찍을 들 수 있다는 것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뼈저리게 겪었기 때문이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차재권 교수는 "국민의힘이 지방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 내부 잡음과 정책 실패 등은 시민들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국회의원의 과도한 권한 행사가 선거판에 이어 지방행정에까지 이어질 경우 그 반발 심리가 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혹독한 쇄신이 불가피하다. 과거와 달리 한 차례 권력을 얻었다가 밀려난 현 상황을 타개 하기 위해서 당 내부에서부터 혁신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과 시스템 혁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구심점을 누구로 삼을 것인가가 1번 과제로 떠오른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재호, 최인호 국회의원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박중석 기자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재호, 최인호 국회의원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박중석 기자민주당의 경우 과거 이호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친노 인사에서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과 박재호·최인호·전재수로 대표되는 국회의원으로 이어진 부산 민주당의 중심이 어떤 식으로 재편될 지가 쇄신의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각 지역에서 낙선한 구청장과 원외 지역위원장들 간의 원만한 융화도 민주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은 눈높이에서 개혁 작업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시원 부산대 윤리교육학과 교수는 "급격한 개혁보다는 시민들과 함께 가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시민만 바라보고 차근차근 개혁 정책을 추구해 나간다면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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