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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중의 윤핵관" VS "이재명 피해 도망다닌다"…경기지사 승패갈랐다



국회/정당

    "윤핵관 중의 윤핵관" VS "이재명 피해 도망다닌다"…경기지사 승패갈랐다

    '윤심 대 명심'에서 '윤심 대 경제전문가' 프레임으로 바뀐 것 주효
    선거 막판 재산신고 누락 악재까지 겹치며 김은혜 후보 석패
    국힘 유리한 구도였지만 "국민들, 오더정치나 윤핵관프레임 경계"
    가능성 보여준 김은혜 "가능성 여전한 자원"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윤심(尹心·윤석열의 의지)과 명심(明心·이재명의 의지)의 대결'일 줄 알았지만 실제 선거운동은 '인물론 대 윤심'으로 흘렀고 그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승리였다. 6.1 지방선거 화제의 지역, 경기도지사 얘기다.

    1일 오후 출구조사 때부터 줄곧 뒤쳐져 있던 민주당 김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던 시각은 다음 날인 2일 새벽 5시 반, 개표가 96.6%쯤 끝났을 시점이다. 그리고 개표가 끝난 오전 10시, 8913표차로 경기지사 당선을 확정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써지는 동안 각 캠프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인물론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내세운 윤심을 이겨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는 '대선 2차전'이라는 프레임과 '명심'에는 거리를 뒀다. 민주당 내에서 "김동연이 이재명을 피해 도망다닌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대신 자신이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거 기간 내내 "말꾼이 아닌 일꾼이 돼야 한다"는 문장을 되풀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 정부 20여일이 지난 '허니문 기간'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했다. 지원 유세 내용이 "김은혜 후보는 윤핵관 중의 윤핵관(김기현 선대위원장)"일 정도였다. 당내에서도 "본인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필하는 부분이 부족했다(국민의힘 초선 의원)"는 평가가 나왔다. 막판에는 KT채용 청탁 의혹과 재산 신고 누락까지 초대형 악재가 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도 김 후보는 당초 윤석열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경기지사로 차출될 때부터 '윤심을 얻은 후보' 이미지가 강했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였던 유승민 전 의원 측으로부터 '자객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때문에 '윤심 대 명심'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는 '윤심 대 경제전문가'로 흘렀고, 그 결과 선거의 3요소 중 구도와 바람에서 유리했던 김 후보가 인물에서 밀리는 결과로 귀결됐다.

    실제로 경기지역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정당 투표 결과 50.1%를 기록하는 등 민주당을 5%포인트 이상 앞섰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국민의힘이 22곳을 가져가면서 9곳을 차지한 민주당에 우세했다. 김 후보는 고양, 군포 등 국민의힘 후보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지역에서 밀렸고 심지어 텃밭 성남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격차가 워낙 작다보니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이 있는데, 김 후보를 지지한 중도표를 싹 무시하고 전체 선거판에도 악영향을 끼칠 만한 분석"이라며 "국민들이 '오더 정치'나 '윤핵관 프레임'을 경계한 게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 윤심을 앞세우며 부담감을 높였던 국민의힘도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결과에도 불구, 찝찝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당력을 집중했다(권성동 원내대표)"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쏟았던 화력이 무색하게 됐다. 국민의힘 소속 다선 의원은 "애초에 윤심과 상관 없이 인물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으로 전략을 짰다면, 선거 전체 흐름과 비슷하게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 후보가 인물 경쟁력에서 밀려 패배하기는 했지만 0.15%포인트 차로 석패함으로써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의 가능성을 열고,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은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승복 연설에서 보여준 유연함이나 패배 이후 국민의힘 단체 카톡방에서 '마지막 인사'라며 전한 글도 당내 호평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젊은 정치인이고 당내에서는 두루 평가가 좋은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번 도전은 좀 이른 측면이 있었고 막판 악재 때문에 실패했지만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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