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반전 골키퍼 김승규가 실점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세계 최강 브라질은 벤투호를 봐주지 않았다. 90분 내내 한국을 두들긴 브라질은 5골을 몰아치며 화끈한 삼바축구를 선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 대 5로 졌다.
브라질은 최정예 멤버를 숨기지 않았다. 전날 훈련 중 발등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당당히 선발로 출장했다. 여기에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 히샬리송(에버턴)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경기 내내 한국을 위협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그러나 5분 뒤 히샬리송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른 시간 골이 나왔지만 브라질은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공을 점유한 채 공격을 유지했다. 공이 뺏기면 2~3명이 달라붙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권경원이 브라질 히샬리송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개인기와 돌파 능력을 갖춘 브라질을 막기가 역부족이었던 한국은 태클이나 반칙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손흥민도 수비 상황에서 공을 걷어냈지만 빗맞는 모습까지 나왔다.
최전방에 있어야 할 공격수들이 수비 진영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 반면 브라질은 10명의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어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았다.
벤투호의 해결사는 황의조(보르도)였다. 전반 31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는 황의조를 향해 패스를 찔렀고 황의조가 치아구 시우바를 등지고 공을 받았다. 이어 오른발로 왼쪽 골문을 겨냥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전반 42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달아났다. 수비 과정에서 이용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산드루를 막다가 반칙을 했고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네이마르는 골키퍼 김승규를 완벽하게 속이고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전반 경기를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순식간에 지나간 45분. 브라질은 전반전 13개의 슈팅과 4개의 코너킥을 가져갔다. 반면 벤투호는 슈팅 4개에 그쳤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육탄으로 방어했다. 후반 12분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은 브라질은 재차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섰다. 이번에도 네이마르는 김승규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후반 25분 히샬리송과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를 빼고 파비뉴(리버풀)와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까지 투입했다. 2골 차로 앞서고 있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33분 네이마르를 빼고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를 투입했고 2분 뒤 코치뉴는 팀의 4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어 역시 교체로 투입된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포를 꽂았다.
결국 브라질은 완벽한 플레이로 5 대 1 완승과 함께 한국과 평가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