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른 토론토 좌완 류현진. AP=연합뉴스'괴물'도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걸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35·토론토)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는 3일(한국 시각) 류현진의 15일짜리 IL 등재를 발표했다. 왼 팔뚝 염증(Left forearm inflammation) 때문이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IL이다.
류현진은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투구 수가 58개뿐이어서 부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IL에 올랐던) 4월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면서 "경기 전에는 평소대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등판을 강행한 게)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4월 17일 오클랜드와 경기 뒤 왼 팔뚝 통증을 느껴 다음 날 IL에 등재됐다. 이후 지난달 15일 탬파베이와 경기에 복귀했다.
이후 한동안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류현진은 탬파베이전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 5월 21일 신시내티전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27일 LA 에인절스전 5이닝 6피안타 2실점했다. 4월 11일 텍사스전 3⅓이닝 5피안타 6실점, 17일 오클랜드전 4이닝 6피안타 5실점의 부진을 털어내는 듯했다. 토론토도 류현진이 등판한 5월 3경기 및 6월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하지만 류현진의 부상이 재발했다. 이미 지난달 27일 에인절스전에서 기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당시 투구 수 65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왼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5이닝 만에 교체했다"고 밝혔다.
결국 화이트삭스전에서 부상이 악화됐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141km에 머물러 시즌 평균보다 3km 느렸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다음 달로 전망된다. 4월에도 재활이 끝나고 거의 한 달 만에 복귀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