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4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의 충전단자를 USB-C타입으로 바꾸게 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유럽연합) 회원국과 의회는 이날 전자 기기의 충전방식을 통일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EU집행위원회는 소비자 삶의 질 향상과 지출 절약을 위해 정치적 개입을 결정했다. 기업들이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서다.
유럽의회는 성명을 통해 "2024년 가을까지 USB-C타입이 유럽 내 모든 휴대전화와 테블릿, 카메라 등의 기기 충전단자로 통일된다"고 밝혔다. EU는 이 같은 결정으로 소비자들이 2억 5000만 유로(약 3357억 원)를 절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10년 이상 전자 기기의 충전방식을 통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이 기기를 바꿀 때마다 충전기도 교체해야 한다는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최근 안드로이드폰은 USB-C타입 단자를 사용하는 반면, 아이폰은 라이트닝 케이블을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9년 EU집행위원회 자료를 보면 2018년 판매된 휴대폰 충전단자의 50%는 USB-마이크로B타입이었고 29%가 USB-C타입, 라이트닝 케이블이 21%를 차지했다.
이런 결정에도 이날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1.76% 상승한 148.71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결정이 유럽인들에게 새로운 기기 구매를 장려하는 등 애플의 판매가 촉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애플이 이미 USB-C타입 충전단자를 채택한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