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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공유 교회로 한국교회에 희망을

    공유 교회 개념 도입한 어시스트 미션
    하나의 예배당을 여러 교회가 시간 나눠 사용
    김포 구래동과 풍무동, 수원에 공유 교회 세워
    임대료 절감 차원 아닌 공생과 상생 의미 되새겨야
    한국교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공유 교회

    [앵커]

    한국교회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19로 미자립 작은 교회들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져왔죠. 공유 교회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어시스트 미션이 최근 한국교회 위기 극복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는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020년 6월, 경기도 김포 구래동에 공유 교회 예배당이 생겼습니다. 한 개의 예배당을 여러 교회가 시간을 나눠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김포명성교회가 중심이 돼 만든 어시스트 미션이라는 단체는 이후 경기도 김포 풍무동과 수원에 잇달아 공유 교회를 만들며,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던졌습니다.

    그동안 대형교회가 작은 교회를 지원하는 방식은 목회자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하고, 돈을 주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시스트 미션은 공유 교회라는 새로운 개념을 한국교회에 제시했습니다.

    예배당을 소유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공유의 개념을 적용해 단순히 임대료를 줄이는 차원을 벗어나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공생과 상생의 의미를 한국교회가 되새겨 보자는 겁니다.

    최근 경기도 부천에서 공유 교회를 시작한 세상의빛동광교회 류재상 목사는 "공생과 상생은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이 사는 것"이라며 "공유 교회를 계기로 개교회주의가 심했던 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포 구래동에 마련한 제1호 공유 교회. 평균 6개에서 7개 교회가 하나의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다. 김포 구래동에 마련한 제1호 공유 교회. 평균 6개에서 7개 교회가 하나의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다. 류재상 목사 / 세상의빛동광교회
    "공생과 상생의 개념은 누가 누구를 돕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거잖아요. 그럼 큰 교회도 살고, 작은 교회도 살고 부자 교회도 살고, 가난한 교회도 살고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을 때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 놓는 건데…"

    지역 내 대형교회인 세상의빛동광교회는 최근 예장통합총회 서울강서노회와 협력해 부천 지역 교회들과 공유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교회 인근 건물을 깔끔하게 수리해 여러 교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세상의빛동광교회 역시 어시스트 미션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공유 교회를 처음 시작한 어시스트미션 대표 김학범 목사는 미자립 작은 교회 대신 작지만 강한 교회라는 뜻의 강소형 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자고 말했습니다. 김학범 목사는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다"며 "강소형 교회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를 헤쳐나가보자"고 덧붙였습니다.

    김학범 목사 / 김포명성교회
    "공유 교회 코워십이 시작되고 코워십을 통해서 2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에 어떻게 우리가 사역해야 될지에 대한 맥을 서서히 잡기 시작했는데, 그 길을 저는 강소형 교회라 이름 붙이고…"

    코로나 19 이후 교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는 이때 공유 교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기대해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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