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활동중인 북한 방역원들. 연합뉴스북한은 8일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난 90년대의 대기근 사태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이고 내부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북한 코로나 상황 진단에 대해 "일종의 정신병적인 증상"이라며, "돌부처도 배꼽이 튀어 나오게 앙천대소할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몽유병자들의 잠꼬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북한의 코로나19 치명률, 식량난 가중 우려,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북한 붕괴설 등 일각에 제기된 각종 우려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메아리는 "최근 우리 공화국의 최대비상방역상황을 놓고 황당무계한 낭설들이 남조선과 미국 등지에서 나돌고 있다"며, 그 예로 "북에서 발표한 치명률이 세계 일반의 치명률에 비해 너무 낮아 신뢰하기 어렵다, 실제로는 사망자수가 1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다, 북에서 연일 수 십 만 명의 발열자가 나오면서 모내기를 못해 식량난이 가증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더 어려운 '대기근'과 '탈북자' 급증,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는 등의 얘기들을 들었다.
연합뉴스메아리는 이에 대해 "어리석은 망상가들의 기막힌 '소설 창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화국의 제반 현실을 그 무슨 '국제사회의 통계'나 '세계의 일반적 현상'에 기계적으로 짜 맞추어서는 그 의미를 옳게 해석할 수 없거니와 오히려 본질을 오도하고 의의를 깎아내리는 궤변만을 낳게된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공화국에서의 치명률이 세계일반의 치명률보다 낮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사망자 의혹설'은 '일반과 개별의 불일치'를 구실로 객관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그야말로 생억지"라면서, "암둔한 석두들이나 내들 수 있는 궁색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특히 "'북 붕괴설'은 일종의 정신병적인 증상으로서 신형코로나 비루스감염증의 심각한 후유증"이라며, "정말 돌부처도 배꼽이 튀어나오게 앙천대소할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메아리는 "우리 국가의 공고성과 강대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뚜렷이 증명되고 있는 오늘에 와서 일시적인 방역위기를 구실로 '북 붕괴설'을 떠드는 자들이 있다니 뇌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우리 제도의 '붕괴'를 학수고대하는 자들의 희망사항은 영원히 개꿈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적막하다. 연합뉴스
메아리의 이번 기사는 북한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각종 우려와 의혹들을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선임연구원은 지난 2일 공개된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한이 과거 기근 사태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의 파고가 북한을 휩쓸며 통일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