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전경. 광주시의회 제공제9대 광주시의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물밑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광주시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 간의 4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사무처 직원의 인사권까지 갖게 된 상황이어서 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제9대 광주시의회 의원 정수 23명 중 재선 의원은 단 6명에 불과하고, 70%가 넘는 17명이 초선 의원이다.
또 23명의 광주시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지역구 20명 전원과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22명으로,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가 제8대 광주시의회에 이어 재현됐다.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광주시의회에 입성하게 된 김용님 당선인만이 비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이다.
재선 의원 6명 전원이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의원은 4명이다.
박미정 의원(동구 2), 임미란 의원(남구 3)과 정무창 의원(광산 2), 조석호 의원(북구 4) 등이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나윤 의원(북구 6)과 신수정 의원(북구 3)도 의장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의장 등도 염두에 두고 암중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징검다리 재선 의원인 심철의 당선인(서구 4)의 경우 당초 전반기 의장 선거에 강력한 의사를 표명했지만 최근에는 관망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이다.
먼저 6·1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와 연계해 형성된 강기정 대 반 강기정 구도가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시장 선거 과정에서 강기정 후보와 이용섭 후보 지지로 갈리면서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의 영향권 내에 있는 광주시의원들이 자연스럽게 강기정 대 반 강기정 구도로 갈리게 됐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이용섭 현 시장을 지지한 이병훈 의원(동남 을)과 이형석 의원(북구 을), 민형배 의원(광산구 을) 지역의 시의원 7~8명, 많게는 10명 정도가 반 강기정 그룹으로 분류된다.
반면 강기정 후보를 지지한 윤영덕 의원(동남 갑), 조오섭 의원(북구 갑), 이용빈 의원(광산구 갑) 등 나머지 국회의원들 지역의 시의원 10~13명이 강기정 그룹으로 분류된다.
결국 강기정 대 반 강기정 구도로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현실적으로 강기정 계열 후보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민주당 광주시당이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가 과거처럼 이전투구, 집안싸움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힌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광주시장 송갑석 위원장은 "광주시의회 의장 선출은 전적으로 시의원들의 권한이지만, 의장 선거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다수파와 소수파로 갈려 자리다툼 등을 하는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광주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광주시의회 의장의 권한이 커진 상황에서 의장 후보 검증 토론회 등을 통해 바람직한 리더십을 가진 의장을 선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에 적극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분명 있지만, 시의원들이 국회의원들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게 현실이어서 의장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광주시의회 초선 의원들이 단합해 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광주시의회에 첫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23명의 시의원 정수 중 70%가 넘는 17명으로,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낼 경우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광주시의회 초선 의원들 상당수가 시민운동이나 주민운동에 몸담았던 활동가들이어서 초선 의원들이 의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의장 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초선 의원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의 영향력 아래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이합집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이뤄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과연 어떤 선거 구도가 형성되고 어떤 의원이 의장 자리를 차지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