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이진의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진행됐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붕괴참사 1주기 추모식'이 9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학동 사고 현장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30여 명의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참사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가족을 잃은 이후 지난 1년 동안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유가족들은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추모식이 진행동안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시울 붉혔다.
이진의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장은 "차마 떼어내지 못한 어머니의 영정사진 아래 쭈그려 앉아 고인을 위한 추모사를 쓰고 있자니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고통스럽고 괴롭지만 이곳에서 잠든 아홉 분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해주신 자리인 만큼 오늘만큼은 비통하고 서러운 심정을 가라앉히고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추모 묵념과 추모기도, 추모사, 추모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묵념은 참사 시간(오후 4시 22분)에 맞춰 현장에서 1분간 이러졌다. 추모기도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단체 대표자가 진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등은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모든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국민이 바라는 안전한 대한민국은 광주에서부터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추모일 지정과 추모공간 조성 등 추모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택 동구청장은 "1년이라 말은 하지만 붕괴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유가족분들의 참담함과 슬픔의 시간은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며 "공직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안전만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진혼춤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한영 기자공식 행사에 앞서 식전행사로 '고이 잠드소서'라는 주제로 10여 분 동안 '진혼춤' 공연이 펼쳐졌다. 무용가는 춤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희생자 9명의 넋을 기렸다.
한편 지난해 6월 9일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