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 첫 천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쓴 '범죄도시 2'가 영화를 찾아준 모든 관객에게 무한 감사를 전했다.
지난 5월 18일 개봉한 '범죄도시 2'는 연일 신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25일째인 지난 11일 '팬데믹 시대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천만 돌파,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썼다.
지금도 1100만 관객을 향해 흥행 질주 중인 '범죄도시 2'의 주역인 배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허동원, 하준, 정재광 그리고 이상용 감독은 14일 오후 5시 35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흥행 감사 GV(관객과의 대화)를 열고 관객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유머와 유쾌함으로 가득한 배우들의 질문에 객석에서는 연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들만의 남다른 비결과 열정
'범죄도시' 시리즈의 매력은 마동석이 연기한 괴물형사 마석도가 어떤 악당이든 지지 않고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는 데 있다. 그런 마동석은 정말 괴물 같을 정도로 타격이 없어 보인다. 마동석은 영화를 보면 자신 역시 많이 맞지만 티가 안 나는 것 같다며, 그 비결에 관해 다음과 같이 귀띔했다.
"회복이 좀 빨라요. 비타민 C를 많이 먹어서 회복이 빨라요." _마동석
최근 '범죄도시' 입소문 마케팅을 위해 직접 나서 댓글을 5천 개 넘게 단 열정적인 홍보맨 허동원의 사연이 알려진지라 이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허동원은 최근에는 '범죄도시 2' 해시태그(#)를 쫓아다니고 있다며 "7만 6천 개 정도 본 거 같은데, 반 정도는 내가 한 거 같다"는 반농담을 던졌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금천서 강력반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맏형 오동균 역으로 열연한 허동원은 댓글을 달게 된 이유에 관해 "그냥 작품에 대한 애정인 거 같다.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가 한마음 한뜻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애정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관객에게 사랑받길 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궁금했던 그 장면의 비하인드 그리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마지막 금천서 강력반 회식 장면에서 마석도가 술을 마시다 뿜는, 연기인지 진짜인지 구별이 안 되는 장면이 있다. 마동석은 "사실은 다 연기다. 그 부분까지도 다 서로 어떤 타이밍에 뿜고 웃을지 다 전부 다 합을 맞춰서 연기한 것"이라며 "최대한 리얼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범죄도시' 시리즈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웃음'이다.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웃기는 상황과 말의 연속이다. 먼저 영화 말미 버스 액션 신이 벌어질 때 나오는 "5대5 어때?"(강해상) "누가 5야?"(마석도) 대화가 있다.
손석구는 "현장에서 그냥 나오는 아이디어도 많지만, 그날은 유독 우리 스태프들과 배우들 쫙 모아놓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그 아이디어만 짜느라고 촬영을 접었다"며 "그 역할을 하는 배우 혼자 아니면 감독과 배우 둘만 아이디어를 짜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모여서 민주적으로 모두 아이디어를 내는 게 너무 좋았다. 그 경험이 되게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또 다른 웃음 포인트로 관객들을 웃긴 장면이자 '범죄도시 2' 속 마동석이 꼽은 최고의 장면은 '전양심'이다.
마동석은 "(제작자이기도 해서) 나는 매번 편집본도 봐야 하고 여러 차례 영화를 봐야 해서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웃었던 게 '전양심'"이라며 "거기서 계속 웃는다. (최귀화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전양심'이라고 써서 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범죄도시 2' 천만 등극의 주역 중 하나로 극 중 이름인 전일만 대신 '전천만'의 별명을 갖게 된 최귀화는 "원래 대본에는 박 영사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대요'라고 하면 마석도가 '하하하하', 전일만이 '푸하하하' 이렇게 끝나는 거였다. 난 사실 '전양심'을 준비해 갔고, 이분들은 뭣도 모르고 그냥 웃었다"며 '전양심'의 전말을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야 말할 수 있었던 그날의 진실도 폭로됐다.
"오늘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될지 모르는데,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분을 건드릴 거 같습니다. (손석구를 바라보며) 칼 찌를 때 너무 아팠어요. 모형이지만 너무 아팠어. 근데 배우가 열정적으로 연기하는데 아프다고 하면 주눅 들기 마련이에요. 아프면서도 계속 '엄지 척' 해줬어요." _허동원
"고작 요만한 칼 하나 맞고. 난 마체테(Machete·흔히 정글도로 불리는 칼)인데. 이게 진짜 힘으로 때렸다니까. 나 죽을 뻔했어. 진짜로…. 온 힘을 다해서…. 정말 무서웠어." _최귀화영화 '범죄도시 2'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 스태프와 배우들과 관객들
마지막으로 괴물형사 마석도이자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하고 제작한 마동석은 스턴트팀, 조·단역 배우, 관객들에게 천만 관객 돌파의 영광을 돌리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영화를 진행하고 마치면서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몇 가지 있었어요. 하나는 이 영화 자체가 액션 영화라서 배우들도 진짜 여기저기 피 나고 다치면서 촬영하지만, 스턴트팀이 있어요. 저하고 싸워야 하는 스턴트팀은 제가 복싱도 오래 하고 펀치가 세서 안전장치를 해도 충격이 있는데 그걸 다 몸으로 받아주면서 한 장면 한 장면 잘 나오게끔 도와줬거든요. 이번에도 그분들이 계셔서 정말 좋은 액션영화가 나온 거라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조·단역 모든 배우가 3~4차 오디션을 거쳐 1500대1 경쟁률을 뚫고 왔어요. '범죄도시'는 1편부터 연기는 잘하지만 기회를 못 잡았던 분들, 새로운 얼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했어요. 화면 곳곳에서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제작자로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번 영화가 여러 가지로 감동적이었던 게, 제작진도 감독도 배우들도 즐겁지만 고통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진짜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이겨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했던 분들은, 지금 천만 넘게 봐주신 관객분들이에요. 관객분들이 영화의 90%를 만들어 주셨어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 좋은 영화 만들면서 보답하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