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강도 긴축 여파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20일에도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 역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돌파하며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하락한 2391.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662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26억원, 445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800선 붕괴에 이어 2020년 7월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발 고강도 긴축과 연준 주변에서 정책금리 추가 인상 메시지가 시장에 전파되며 달러화 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달러당 1292.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295.3원까지 올라 지난 15일 기록한 연고점(고가 기준 1293.2원)을 3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전날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다음 달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러 이사는 "수요 둔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신속히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이후 다음 달에도 추가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