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엘리자벳'. EMK뮤지컬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인맥 캐스팅 논란이 불거진 뮤지컬 '엘리자벳'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옥주현은 캐스팅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재차 밝혔다.
EMK는 24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어 "지난 6월 15일, 캐스팅 관련 의혹에 대해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알렸다.
EMK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함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강조하여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작사 또한 현재 상황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바 뮤지컬 '엘리자과 관련된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EMK는 훌륭한 배우들을 발탁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뮤지컬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엘리자벳'은 최근 캐스팅 명단을 공개한 후 '인맥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다. 네 번의 시즌에서 타이틀롤 엘리자벳 역을 두 번 맡았던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빠지고,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인 이지혜가 새로 엘리자벳 역으로 투입돼 '이지혜와 옥주현의 친분이 작용했다'라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졌다.
왼쪽부터 뮤지컬 배우 옥주현, 김호영. 각 인스타그램
이때 김호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옥장판과 공연장 사진,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옥주현을 겨냥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자 옥주현은 지난 20일 김호영과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김호영 역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에 나섰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자,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주·최정원·박칼린이 "지금의 이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우리 스스로 자정 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라며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라고 22일 호소문을 낸 바 있다.
이번 '엘리자벳' 캐스팅에서 빠진 김소현을 비롯해, 차지연, 정선아, 정성화, 신영숙, 최정원, 전수경 등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해당 호소문을 공유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옥주현은 오늘(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선배들의 호소문을 언급하며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라고 고백했다.
옥주현은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라면서도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에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