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홍원기 감독. 연합뉴스"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 버티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 144경기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키움은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5 대 2로 이기면서 2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현재 팀 성적에 대해 "나도 예상 못했다. 많은 분들이 하위권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박병호(kt), 조상우(입대), 박동원(KIA)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에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홍 감독은 유독 "버티고 있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그는 "부상 선수가 발생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그에 맞게 선수들이 잘 준비해줬다"면서 "벤치에서 설정한 방향에 맞게 잘 가고 있어서 잘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현재 순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그는 "지금 순위는 의미 없다. 선수들도 순위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모두가 늘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최고참 이용규가 자리를 비운 약 한 달 동안 임시 주장을 맡은 이정후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용규는 지난달 12일 오른쪽 견갑골 미세 골절 판정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키움은 7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정후가 시즌 타율 2위(3할5푼1리), 출루율 1위(4할2푼6리), 장타율 1위(5할8푼1리)로 주요 타격 부분을 휩쓸고 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선두 SSG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정후 홈런.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2 대 1로 앞선 5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 김현수(LG)와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홍 감독은 "이정후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선수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용규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에 나서면서 1군에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 타율 2할2리(124타수 25안타)로 좋지 않다. 홍 감독은 "이용규가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은 가운데 부상까지 겹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고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달해주는 등 항상 리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독였다.
복귀 후 5경기를 치른 이용규는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활약을 펼쳤다.
지난 16일 고척 두산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야시엘 푸이그의 복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홍 감독은 "금요일 복귀를 예상했는데 아직 통증이 남아서 언제 복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오늘 치료하고 트레이너 팀과 훈련 스케줄에 대해 상의했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복귀 후 2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1군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홍 감독은 "푸이그에게 의사를 물었는데 바로 1군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당장 경기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푸이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64경기에 출전한 푸이그는 타율 2할3푼2리(237타수 55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