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안우진. 연합뉴스"모든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날 호투를 펼진 안우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칭찬은 아꼈고 평가는 냉정했다.
안우진은 전날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1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에이스 선발 양현종과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끈질긴 투수전 끝에 값진 승리를 거머쥐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9승(4패)째를 수확했다.
홍 감독은 전날 안우진의 활약에 대해 "그동안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게임을 했다면 어제는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면서 "변화구를 활용해 타이밍을 빼앗은 부분도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은 있다. 경험이 생겼고 타자와 싸우는 법을 깨달았다"고 칭찬했다.
토종 에이스로의 성장을 입증한 경기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안우진에 대한 모든 평가는 시즌 끝나고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정규 시즌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지만 토종 에이스라는 칭호나 평가는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안우진은 시속 160km 육박하는 강속구를 자랑하지만 홍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을 더 중요시했다. 그는 "속도는 큰 의미 없다. 1선발은 타자들과 유리한 카운트에서 긴 이닝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끝까지 똑같이 잘 던지는건 어렵기 때문에 긴 이닝 잘 버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50km 가까이 던지는 투수는 많다. 그만큼 타자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안우진도 지금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이겨내야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우진은 전날 새로 습득한 구종을 선보였다. 지난 24~26일 롯데 원정 때 송신영 투수 코치에게 배운 포크볼을 2개 던졌다. 포크볼로 2회 나성범을 삼진, 5회 최형우를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안우진이 새로운 구종을 추가한 것에 대해 "큰 변화에 대해 반대하고 싶진 않지만 시즌 중에는 모험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 "지금 갖고 있는 구종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득보단 실이 많을 수도 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