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토르: 러브 앤 썬더'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크리스 헴스워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천둥의 신 토르가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히어로 솔로 무비 사상 최초, 네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토르 캐릭터를 높은 싱크로율의 비주얼, 유쾌한 성격, 그리고 강력한 액션으로 소화하며 '토르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아온 크리스 헴스워스 그리고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의 연출을 맡아 팬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천둥이 선택한 단 한 사람이자 새로운 히어로인 마이티 토르로 돌아오는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MCU 역사상 최고의 빌런'을 예고한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 신 도살자 고르(크리스찬 베일), 올림푸스의 왕이자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러셀 크로우)까지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화상으로 한국 팬들을 찾은 크리스 헴스워스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토르: 러브 앤 썬더'에 역대급 캐릭터들이 등장해 역대급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중년의 위기 맞은 토르,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다
▷ '토르' 시리즈가 마블 최초로 4번째 솔로 무비를 선보이게 된 만큼 감회가 더욱 남다를 것 같다.
크리스 헴스워스(이하 크리스) : 정말 다시 한번 '토르'역을 맡게 되어 감사드리고 영광스럽다. 매번 '토르' 시리즈를 찍을 때마다 소중한 경험이지만, 이번에는 감독님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되어서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타이카 와이티티(이하 타이카) : '토르: 라그나로크' 당시의 경험이 좋았고, 크리스 헴스워스와 마블과 다시 함께 협업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제의가 왔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여러 배우들과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어 즐겁게 작업했다. ▷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는데, 전작과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했나? 특히 감독 특유의 개성이 얼마나 녹아들어 갔을지도 궁금하다.
타이카 : '토르: 라그나로크'의 경우에는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넣은 작품이다. 모든 아이디어를 다 넣었다. 그다음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제의가 들어왔고, 이번에는 이 캐릭터의 여정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했다. 그래서 '토르가 자아를 잃은, 자신의 목적과 방향을 잃은 중년의 위기를 맞은 상태'라는 전제로 시작했다. 영화 초반 토르가 어떻게든 본인의 자아를 찾기 위해서 나무 밑에서 명상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 크리스 헴스워스는 10년이 넘게 토르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토르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그리고 특별히 이번 작품을 위해서 한 준비과정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크리스 : 토르를 보면 '이 세상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를 항상 자문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제일 첫 등장이 나무 밑에서 명상하면서 조용히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다. 혼자서 생각해보려고 하는데, 어쨌든 나중에 본인이 내리는 결론은 '나는 남을 돕기 위한 역할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 나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된다.
외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이티 토르, 고르…모든 것을 뛰어넘는 캐릭터
▷ 제인 포스터가 마이티 토르로 돌아온다. 마이티 토르 캐릭터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나?
타이카 : 나탈리 포트만의 경우에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이다. 내가 항상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MCU에 컴백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래서 나탈리 포트만을 위한 배역에 있어서 본인도 굉장히 즐겁게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뭔가 새로운 면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했던 걸 반복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묠니르를 손에 쥐게 되면서 마이티 토르로 거듭나게 되는 제인이라는 설정은 코믹스에서 따온 거다. 코믹스를 좋아하는 마블 팬이라면 누구나 다 인상적이고 좋아하는 장면일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꼭 차용하고, 여기에 토르도 함께 등장시켜 뭔가 더 재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탈리 포트만을 만들고 싶었다.▷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제인과 펼쳐나갈 이야기가 굉장히 기대된다. 나탈리 포트만과의 케미는 어땠나?
크리스 : 나탈리 포트만은 '토르' 시리즈에 첫 시작부터 함께 한 배우였다. 10~11년 전부터 그 여정을 함께 했었고, 그 이후에 스크린 밖에서 친분을 쌓고 있어서 이번에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마이티 토르로 변신한 그의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놀라웠다. 나탈리 포트만은 정말 훌륭한 배우인데, 이번에 이 역할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스터디도 많이 하고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본인의 해석을 넣어서 굉장히 새로운 면을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기대한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줬다. 외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신 도살자 고르를 두고 마블 역사상 최고의 빌런이 될 거라고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궁금하다.
타이카 : 고르가 동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빌런이 동정심을 유발하는 빌런이라는 점이다. 빌런이 된 이유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당연히 행동하는 것, 조치는 물론 옳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신들이 제대로 인간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만큼은 공감대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빌런이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MCU 시리즈에서 다양한 빌런 캐릭터와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크리스찬 베일이 신 도살자 고르라는 빌런으로 합류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듣고 싶다.
크리스 : 크리스찬 베일은 내가 너무나 팬이었고, 언제나 그의 연기를 보면서 존경해왔기 때문에 한번 꼭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이렇게 좋은 기회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다. 이번에 테스트 시사를 했었을 때, 이제까지 나왔던 빌런 중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관객분들이 이번 영화를 보실 때, 여러분의 기대를 뛰어넘는 빌런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외화 '토르: 러브 앤 썬더'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크리스 헴스워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 작품에 대한 한국 관객들과 영화인들의 사랑은 엄청나다. 특히 '토르' 시리즈를 사랑하는 한국 영화 팬들에게 한마디씩 해달라.
크리스 : 팬 여러분들의 애정, 대단히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좋아하는 스토리를 영화로 옮기는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없었을 거다. 다 여러분들의 덕이다. 대단히 감사드린다.
타이카 : 팬 여러분들, 관객분들이 없으면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다. 모두가 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작업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사랑을 먹고 우리가 계속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으니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또 애정을 계속 보여주시면 우리가 좋은 영화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대단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