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우주소녀의 스페셜 싱글 앨범 '시퀀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퀸덤 재출연 의사는 없습니다."
'퀸덤2'에서 우승을 거둔 우주소녀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리더 엑시는 짧게 답했다. 즉각 나온 단호한 대답에 멤버들과 취재진 사이에 금세 웃음이 터졌다. 연정은 "유종의 미라는 게 있지 않나. 박수칠 때 떠나란 말이 있듯이…"라고 거들었고, 다원은 "오늘 기자님들이 처음으로 (이 대목에서) 웃으셨다"라고 말했다.
엑시는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고 "정말 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가 없을 만큼 목숨을 걸고 했기 때문에 (다시 출연해도) 그 이상의 에너지가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루다는 '퀸덤2'를 두고 "좋은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다른 분들께도 이 기회를 양보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3월 시작해 6월 초 끝난 엠넷 '퀸덤2'는 K팝 걸그룹과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경연을 통해 최강자를 가리고, 우승자가 단독 컴백 쇼를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평소 '명곡 부자'로 꼽히던 우주소녀는 완성도 높은 무대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퀸덤2'로 좀 더 넓은 층의 대중에게 '우주소녀'의 존재를 알리고,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후 처음 컴백하는 우주소녀에게 평소보다 더한 관심이 쏠린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부담감이 작용하긴 했으나, 오히려 앨범 작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우주소녀는 새 앨범 '시퀀스'(SEQUENCE)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라스트 시퀀스'다. 리더 엑시가 작사에 참여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5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우주소녀의 스페셜 싱글 앨범 '시퀀스'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민정 아나운서가 MC를 본 이날 행사에서 '시퀀스'의 타이틀곡 '라스트 시퀀스'(Last Sequence)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됐다.
'퀸덤2' 최종회 생방송이 6월 초에 진행됐으니, 고작 한 달 전이다. 앨범 준비는 '퀸덤2' 종료 후 시작됐다. 은서는 "예상하셨던 것처럼 한 달 정도 만에 준비한 것 같다. 회사 식구분들과 저희 우주소녀 멤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엑시는 "앨범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은 것 같다. 팬분들 실망시키지 않고 항상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하나하나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조금 다른 게 있다면 '퀸덤'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좋은 성과를 얻어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크고 작게 스트레스를 받긴 했다"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우주소녀 다영, 설아, 엑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전작 '언내추럴'(UNNATURAL) 이후 1년 4개월 만에 나온 새 앨범 '시퀀스'에는 타이틀곡 '라스트 시퀀스'를 포함해 '던'(Done), '퀸덤2'에서 최초 공개 후 멤버 다원이 합류한 새 버전으로 실린 '아우라'(AURA), 다원과 연정이 콘서트에서 선공개한 '스트롱거'(Stronger)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시퀀스'에 관해 엑시는 "저희 정체성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된다. 가장 뜨겁고 아름다울 때 저희 열정 빛내겠다는 메시지가 있다"라며 "'라스트 시퀀스'도 가장 뜨겁고 아름다울 때 우리의 시작을 알리겠다는, 저희 우주소녀의 열정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더운 여름에 듣기 좋은 아주 신나고 경쾌한 팝 댄스곡"이라고 소개했다.
수빈은 "'라스트 시퀀스'라는 노래처럼 새로운 2막을 여는 순간인 것 같기도 하고, 저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우주소녀 루다, 연정, 여름, 다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은서는 "아무래도 저희 연차로 인해 많은 분들이 노래 제목 들으시고 깜짝 놀라셨을 텐데 (보통) '라스트'를 안 좋게 생각할 때 저희는 다른 느낌으로 봤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마무리 짓고 저희 노래로 화려하고 불타오르는, 또 다른 시작을 보여드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던'(Done)은 "난 너보다 내 자신을 더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엑시는 "아픈 사랑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메시지를 담은 아주 신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퀸덤2' 최종 경연에서 펼친 우승곡 '아우라'는 멤버 다원이 포함된 버전으로 새 단장했다. CD로만 들을 수 있다.
엑시는 "'CD 온리'로 수록한 의미는, 아무래도 '퀸덤'을 통해 발매한 '아우라'와는 다른 의미를 두고 싶었던 것 같다. 다원이가 합류하면서 저희 열 명이 만든 '아우라'는 각자 다른 의미를 상징하기 때문에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둘 다 너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은서는 "다원 언니가 포함되면서 열 명 버전을 온전히 싣고 싶었다. 'CD 온리'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왼쪽부터 우주소녀 보나, 수빈, 은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컬 멤버인 다원과 연정이 부른 '스트롱거'는 다원이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단독 콘서트 '원더랜드'(WONDERLAND)에서 선공개한 바 있다. 다원은 '더 강해지자!'가 곡의 메시지라며, "이 곡 작업하면서 굉장히 많은 에너지와 위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연정은 "저를 제일 잘 아는 언니가 쓴 곡"이라며 "저와 다원 언니에게 찰떡인 곡이라 선공개했다"라고 덧붙였다.
'퀸덤2'을 겪으면서 우주소녀는 '성장'했다. 가장 깊이 체감한 부분은 무엇일까. 연정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희 멤버들 전체가 되게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 경연하면서 (타 팀과) 경쟁뿐만이 아니라, 저희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걸 겪다 보니까 끝나고 나니까 전체적으로 멘탈이 강해져서 웬만한 스케줄에는 끄떡없는 강철 멘탈을 갖게 됐다"라고 답했다.
다영은 "저희가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팬분들도 그렇고 모든 힘이 합쳐져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컴백을 준비했다. 정말 멋지고 정말 놀라운 무대로 우승에 보답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은서는 "'우주소녀가 잘하는 팀이었지'라는 평가를 확정 짓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우주소녀의 스페셜 싱글 앨범 '시퀀스'는 오늘(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퀸덤2' 우승 특전인 컴백 쇼는 이날 저녁 7시에 엠넷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