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참사에 대한 5대 종단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진행됐다.[앵커]
발달장애인을 돌보던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참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국가 차원의 돌봄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에 대해 정부가 사과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서울 성동구에서 40대 어머니가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올해에만 8명의 발달장애인 가정에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발달장애인 참사에 대해 종교계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달장애인 참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24시간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고 주장했습니다.
가족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우는 현실이 바뀌어야만 반복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영주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
"경제개발협력기구에 속해 있는 나라 가운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멕시코뿐이라고 합니다. 이제라도 조속히 양육 혹은 돌봄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지원되어야 합니다. 장애를 가진 자녀가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나서서 조성해야 합니다. "
종교인들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은 서로 연결돼 있고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종화 신부 /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특별히 이 자리에서는 차별과 배제 속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장애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해서 함께 존엄함이 똑같이 수평적으로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기억하고 싶습니다."
종교인들은 발달장애인의 아픔을 가족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뱁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