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상무 나승엽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받으며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현재 군 복무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나승엽(20)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나승엽은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승엽이 활약한 남부 올스타는 북부 올스타를 3대2로 눌렀다.
나승엽은 뛰어난 타격 감각으로 안타 3개를 생산했고 남부 올스타가 2대1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에는 외야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기록했다.
MVP 수상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나승엽은 "전 타석 모두 안타를 쳐서 가능성은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MVP는 3이닝을 퍼펙트로 던진 김기훈(상무) 형인 줄 알았다. 잘하면 우수타자상은 받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MVP 수상의 기쁨은 컸지만 나승엽은 퓨처스 올스타전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했다.
"오랜만에 잠실야구장의 많은 팬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설렜다"는 나승엽은 "오랜만에 군 부대가 아닌 밖에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채태인, 전준우, 하주석 등 퓨처스 올스타전 MVP 수상을 계기로 KBO 리그의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한 유망주들이 많았다.
나승엽은 "성공에 대한 보장은 없겠지만 이 마음가짐 그대로 군 생활을 잘하고 전역을 잘해서 1군 올스타에 뽑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BO 올스타전은 나승엽의 프로야구 소속팀 선배 이대호의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나승엽은 "제가 작년에 신인으로 입단해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이대호 선배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며 "배울 점이 너무 많은 선배님인데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나승엽은 "내일 올스타전 MVP는 이대호 선배님이 받을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나승엽은 롯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내년 11월에 전역 예정인 그는 "내년 풀타임 1년을 뛸 시간이 남아있는데 완벽하게 만들어서 (복귀 후) 1군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포기하고 롯데에 입단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롯데가 내게는 너무 좋은 팀이고 너무나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승엽이 롯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축포 소리가 들려왔다. 야구장 바로 옆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된 가수 싸이의 '흠뻑쇼' 서울 공연 도중 쏘아올린 폭죽 소리였다. 마치 롯데 팬들의 환호성처럼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