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 연방 대법원 앞에서 시위중이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체포되는 장면.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이 연행 과정에서 뒷짐을 진 채로 이동하고 있다(빨간원). 트위터 캡처미국 연방 하원의원 17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보기 힘든 광경이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미국 의회 경찰국은 19일(현지시간) 연방 대법원 앞에서 시위중이던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에 체포된 의원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일한 오마르 등 진보성향의 의원들과 캐롤라인 맬로니 등 중진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지난달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이들은 대법원과 의사당 사이의 도로 점거를 풀라는 경찰의 명령에 불응해 결국 한 명씩 연행됐다.
이들은 경찰의 체포에 별다른 저항 없이 응했으며 이날 일정 시간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시위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와 태아보건 관리 등을 포함한 자신의 건강 결정권을 갖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이들 연방의원들을 포함해 35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한편, 이날 체포된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이 연행 과정에서 뒷짐을 진 채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때문에 그가 경찰에 수갑이 채워진 것처럼 연기했다는 비판이 일부 보수 언론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그가 연행 과정에서 오른 손을 쳐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던 만큼 뒷짐 연기 관측 자체가 과했다는 반론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