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1점 차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실점하며 시즌 최다 블론 세이브 공동 1위(5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 삼성 프로야구 삼성 마무리 '끝판 대장' 오승환(40)이 또 무너졌다. 그러나 20살 외야수 김현준이 또 다시 삼성을 구해냈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2회 우중 혈투 끝에 5 대 5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놓쳤다. 오승환의 9회초 블론 세이브가 아쉬웠다. 팀 역사상 최장인 13연패 동안 3연속 블론 세이브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오승환은 4 대 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시작부터 불안했다. 첫 타자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안치홍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삼성 동료였던 이학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은 대타 고승민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1점 차를 지키려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히려 롯데의 역전까지 허용했다.
오승환은 전날까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ERA)이 8점대였다. 특히 삼성의 13연패 동안 3연속 블론 세이브로 마무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날 다시 클로저로 나섰지만 시즌 최다 블론 세이브(5개) 공동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오승환과 삼성의 패배는 막았다. 9회말 오재일과 김태군의 연속 2루타로 5 대 5 기사회생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지난 29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삼성 김현준은 31일에는 잇딴 슈퍼 캐치로 팀 패배를 막아냈다. 사진은 29일 끝내기 안타 모습. 연합뉴스특히 중견수 김현준이 슈퍼 캐치로 팀을 구했다. 김현준은 연장 12회초 1사에서 전준우의 중월 2루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워닝 트랙에서 펄쩍 뛰어 잡아냈다. 포구 뒤 담장에 부딪힐 만큼 몸을 사리지 않은 호수비였다.
이게 빠졌다면 삼성은 득점권 위기에 몰릴 뻔했다. 다음 타자가 이대호였던 만큼 삼성은 실점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현준이 엄청난 수비로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앞서 김현준은 7회도 하이라이트 필름 수비를 펼쳤다. 무사에서 나온 이학주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달려가면서 잡아냈다. 워닝 트랙 끝까지 달려가며 포구한 탓에 곧바로 담장에 크게 부딪혀 넘어질 만큼 허슬 플레이였다.
김현준은 이틀 전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8 대 7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입단한 김현준은 올해 삼성의 보물로 자리를 잡았다. 전반기 21경기 연속 안타로 팀의 전설 이승엽이 1996년 기록한 '만 20세 이하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19경기)을 넘어섰다. 올 시즌 75경기 타율 3할4리로 당당히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KBO 리그 출범 40년을 맞은 올해 팀 40년 역사에 최장 연패 불명예 기록을 맞은 삼성. 오승환의 부진까지 겹치며 9위까지 내려갔지만 김현준이라는 공수의 인재가 탄생한 데 위안을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