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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 '천정부지'…소비 위축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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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물가·금리 '천정부지'…소비 위축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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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대비 6.3% 올라…23년 8개월만 최대폭
    기대인플레 역시 최고 수준…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올라
    한은, 고물가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 펴며 서민들 이중고…소비심리 위축
    한미 금리 역전 등으로 수출 타격도 우려돼
    전문가들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 매우 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 동월대비 6.3% 올랐다. 지난 6월 6.0%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두 달 연속 6%대 상승한 것이자, 지난 1998년 11월 이후 23년 8개월만에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같은 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도 6%를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전년 대비 4.1% 상승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5.4%대로 오르더니 6월 6.0%를 나타냈다. 7월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6%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향후 물가 흐름을 예상한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은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소비자들이 향후 1년동안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까지 올랐다. 해당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 경제 주체들의 물가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져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우려가 있다.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임금이 오르면 상승률을 고려한 가격 상승이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제공
    물가를 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한은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향후 0.2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도 "물가가 예상범위를 벗어나면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고물가→고금리'의 연결 고리는 당분간 끊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서민경제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고 있다. 회사원 A씨(38)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장을 볼 때는 인터넷 배송을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반년 전, 1년 전 장 본 내역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 같은 5만원 장을 봐도 뭘 샀나 싶다. 월급만 안 오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을 갱신했다는 회사원 B씨(53)도 "3%대 이자를 받던 마통이 어느새 6~7%대 이자를 이야기하더라"면서 "마통 안 쓰는 직장인이 얼마 없을텐데, 결국 죽어나는 것은 서민 뿐이다. 폭염에 에어컨을 틀 때면 오른 물가 생각, 이자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고물가 및 고금리가 이어지며 소비 심리 위축은 현실화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소비 감소는 3월부터 넉 달 연속 이어졌다.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만이다. 생산과 투자는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되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를 기록하면서 침체 공포를 키우며 한국의 수출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요국의 금리인상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를 초래해 우리 수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소비위축 및 경기침체의 파고가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고 2020~2021년에 많이 팔렸던 내구 소비재 위주로 수요둔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개인 소비둔화 사이클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장률 등 전망은 기존 전망치보다 안 좋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기본적인 공급망 문제에 더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이 소비를 위축시킨다. 이러한 점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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