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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을 '일시정지'하며 춘천에서 특별한 '공유 서재'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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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치열한 삶을 '일시정지'하며 춘천에서 특별한 '공유 서재'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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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 남형석 작가
    "육상 레이스 같던 기자의 삶을 잠시 멈추며, '춘천'을 떠올리고 자리 잡아"
    "'공유 서재' 공간을 내어주는 프로젝트 진행 중.. 수수료는 돈이 아닌 '가치'를 5년 뒤 주는 것"
    "사회생활 하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중요..자신만의 방식 찾는 것 중요"

    ■ 방송 :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서정암 ANN 
    ■ 대담 : 남형석 작가
     
    ◇서정암> 오늘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한 분을 모셨습니다. 이 분은요. 서울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휴직하고 춘천에 내려와 공유 서재를 열었고요. 또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분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모아 책을 내시기도 하셨는데요. 남형석 작가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남형석> 안녕하세요!
     
    ◇서정암> 스튜디오에 오시면 보통은 "남형석 기자 모시겠습니다" 이렇게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작가로 오셨습니다. 소감이 좀 어떠세요?
     
    ◆남형석> 작가로 인터뷰는 해봤어도 이렇게 작가로 스튜디오에 온 적은 처음인데요. 사실 제가 어렸을 때 꿈이 작가였는데 얼떨결에 기자가 된 경우예요. '어?'하다가 기자가 됐는데 기자라는 게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라서 좋았지만서도 또 이렇게 작가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럴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어렸을 때 꿈꾸던 것들도 생각이 나서 괜히 또 설레는 말이에요, 저한테는.
     
    ◇서정암> 그렇군요. 인터넷 플랫폼에 글을 쓰고 계시잖아요? 거기 보니까 '앞으로의 40대의 꿈은 작가다' 이렇게 쓰신 글도 있던데 잘 진행되고 있나요? 하하.
     
    ◆남형석> 맞습니다. 그런 일환으로 책도 내게 됐고요. 앞으로도 계속 매년 한 권씩 책을 내는 사람으로 살면서, 물론 돌아가면 기자 일을 다시 해야겠지만, 그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한번 40대를 살아보려고 그렇게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정암> 작년에 휴직하고 춘천에 내려오시게 됐잖아요?
     
    ◆남형석> 네. 그렇습니다. 
     
    ◇서정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시게 되셨나요?
     
    ◆남형석> 제가 삶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 잠시 '일시 정지'하자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기자라는 직업이 굉장히 경쟁적이고 어떻게 보면 삶을 육상 레이스 같이 달리듯이 하는 삶의 패턴이 반복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보이는 게 옆 사람들은 얼마나 뛰고 있나만 보이고, '결승선이 어디인가?' 뭐 이런 것만 보이더라고요. 그러다가 문득 '이 경기장에 뛰고 있는 내가 내가 맞나?' 뭐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잠깐 멈추고 한번 '육상 선수처럼 뛸 만한 사람인지, 아니면 그냥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내 삶의 모양을 한번 찾아보자' 이런 식으로 결심하게 됐고 춘천으로 오게 됐습니다.
     
    ◇서정암> 그러셨군요. 근데 춘천에는 연고가 없다고요?
     
    ◆남형석> 네 맞습니다. 하하.
     
    ◇서정암> 그럼 춘천을 고르신 이유는?
     
    ◆남형석> 일단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혼자서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녔는데요. 국내 여행을 다닌 곳 중에 가장 갈 때마다 기억에 남는 좋은 도시였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카누 타는 거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실컷 카누를 탈 수 있는 곳이 몇 곳 안 되잖아요? 하하. 그리고 여행할 때도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데 모든 인연,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춘천으로 올 때마다 볕과 날씨, 뭔가 갔을 때 사람들과의 그런 것들이 저한테 꼭 맞아서요. '이렇게 인연이 맞는 도시니까 한 번은 살아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늘 하게 돼서 온 것 같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그런데 이 연고 없는 춘천에서 공유 서재인 '첫 서재'라는 곳을 열게 되셨어요.
     
    ◆남형석> 이런 말 해도 되는 거예요? 하하.
     
    ◇서정암>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하. 그런데 이곳이 참 독특한 곳입니다. 이곳 어떤 곳인지 잠시 소개를 좀 해 주세요.
     
    ◆남형석> 일단 기본적으로는 저의 서재를 소정의 공간 값을 받고 다른 분들에게도 같이 내어드리는 형태의 공유 서재이기도 하고요. 다른 측면에서는 공간의 일부인 절반 정도는 지금 돈을 받지 않고 돈이 아닌 다른 가치들이 교환되거나 쌓이는 과정을 같이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서정암> 그곳에서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남형석> 그 세 가지 프로젝트들이 방금 말한 것들에 전부 다 해당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저희가 다락방이 하나 있어요. 한 분 정도가 오붓하게 주무실 수 있는 다락방인데 거기는 일주일에 한 분씩 저희가 손님에게 내어드리고 있는데요. 일주일 동안 머무는 숙박비를 5년 뒤에 돈이 아닌 것들로 받는 조건으로 지금 다락방을 내어드리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말하면 그분의 지금 영감이나 쉼을 얻을 공간은 되게 간절한데, 지금 당장은 지금 돈을 낼 여력이 없거나 조금 미래에 더 좋은 가치를 낼 수 있다고 스스로 믿으시는 분에게 그 미래의 가치를 믿고 저희가 미리 공간을 내어드리는 거고요. 
     
    두 번째 프로젝트는 '첫 작품'이라는 창작자 마켓을 같이 열고 있는데요. 거기도 역시 수수료 없이 그냥 공간을 내어드리고 판매 금액은 전부 그냥 작가님한테 바로 계좌이체로 입금해드리는 구조예요. 대신에 그 창작자들은 전문 창작자들이 아니라서 '지역에서 내 물건이 팔릴까?', '이런 걸 만들어 봤는데 될까?' 이런 분들한테 저희가 기회를 주는 대가로 그 수수료는 '5년 뒤에 아무거나 주십시오' 하는 창작자 마켓을 열고요. 마지막으로는 공간 값을 아까 받는다고 했잖아요. 몇 천 원 수준인데 만약에 여기 와서 편지를 쓰고 가시면 그 공간 값도 받지 않아요.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남형석 작가. 서정암 아나운서.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남형석 작가. 서정암 아나운서.
    ◇서정암> 편지만 쓰면요?
     
    ◆남형석> 네. 그런데 조건이 있긴 한데요.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써야 하는데 그 누군가에게 부칠 수 없는 상황이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영원히 발신인만 있지 수신인은 받지 못하는 편지를 저희가 대신 받아놓겠습니다'라고 하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그 이야기를 저희가 수집하는 대가로 공간을 내어드리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돈이 아닌 것들이 쌓이는 과정인 거죠.
     
    ◇서정암> 그렇군요. 이런 일들을 좀 기획하시게 된 이유는 뭘까요?
     
    ◆남형석> 사실 저도 돈을 많이 벌고 싶긴 한데요. 하하.
     
    ◇서정암> 하하. 그러게요. 사실 경제적인 것도 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남형석> 그렇죠. 그리고 또 지금이 이제 휴직 기간이라서요. 하하. 저희 아내와 저와 몇 년 전부터 그 약속을 했어요. '직장생활 10년 정도를 하면 잠시 삶을 멈추고 10년 동안 벌어뒀던 돈을 다 쓰면서 우리 마음대로 살아보자'고요. '우리 삶의 모양에 꼭 맞게 한 번 살아보자'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기 춘천에서 공유 서재를 차리고 처음에는 '공간 값도 받고 북스테이도 돈 받아보면 돈이 쏠쏠하게 모이겠는데?' 뭐 이런 생각도 들다가 어느 순간 '우리가 돈을 벌려면 굳이 뭐 이렇게 휴직을 할 필요도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면서, '우리 그냥 여기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 여기 이 집을 짓느라고 대출 빚이 좀 있으니까 그런 것들만 조금 충당할 정도의 공간값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나머지는 다 우리 돈이 아닌 다른 걸 우리가 모아보자', '돈은 다시 돌아가서 월급 열심히 받으면서 모으고 여기서는 다른 걸 모아보자'라는 생각이 공유가 되서 이런 일을 꾸미게 된 것 같아요.
     
    ◇서정암> 혹시 반대하거나 이러지는 않으셨나요?
     
    ◆남형석> 아니오. 시작 단계부터 같이 이렇게 항상 논의했고요. 지금도 뭐 누가 주장했는데 누가 반대하고 이런 건 없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아이도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남형석> 네.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서정암> 아이는 좋아하나요?
     
    ◆남형석> 사실 오게 된 타이밍도 일부러 아이의 환경을 최소한 적게 하려고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하는 그 시기에 맞춰서 온 거거든요. 최소한의 환경 변화가 어차피 있을 시기에 오는 거니까요. 아이도 처음에는 어린이집 친구들이랑 좀 헤어져서 서운해했는데 지금은 제발 아빠 춘천에서 안 돌아가면 안 되냐고요. 하하. 왜냐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서울은 어디든 놀러 가려고 해도 차가 너무 밀려서 차로 버리는 시간이 많고, 사람도 너무 많고 바글바글하고, 기회도 돌아가면서 받아야 하고 이러는데 여기는 어린이 놀이터도 그렇고 박물관, 미술관 심지어 축구장도 매우 많아서 자기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너무 많고 하니까 좋아해요. 계속 계속 '돌아가지 않을 방법이 없냐?' 저한테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하. 휴직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아이는 너무 싫어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서정암> 이런 이야기들을 잘 엮으셔서 또 올 5월에는 책 한 권을 내셨어요. 
     
    ◆남형석> 네, 그렇습니다.
     
    ◇서정암> 제목도 굉장히 특이합니다. '고작 이 정도의 어른'. 사실 저는 보면서 좀 뭔가 와닿기도 했는데,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남형석> 제 생각에 이 제목이 딱 눈에 띄거나 와 닿으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자기 자신을 좀 성찰하고 겸손한 분들이 아마 와 닿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어떤 분들은 "내가 왜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이야?" 할 수도 있고 "나 가르치려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 와닿는다고 말씀해 주시니까 감사를 드리고요. 사실 이 책은 이 '첫 서재', 방금 말한 공유 서재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 공유 서재의 프리퀄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가 있어요. 제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겹쳐 쌓이고, 그런 생각들이 뭔가 나를 오염시키기 시작했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든 뭐 그거를 오염 받지 않고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치다 보니까 여기에 이르게 됐어', '그런데 여기에 이르게 된 생각까지는 나는 이런 과정을 겪었고 이런 잘못들을 저질렀고 반성했어'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목의 의미라고 한다면 20대 때는 내가 되게 멋진 어른이 될 걸 꿈꾸잖아요. 왜냐하면 새로운 세계가 막 열리고, 사상도 새로 배우고 경험도 새로 배우고 하니까 '나는 진짜 멋진 어른이 될 거야 저런 사람들처럼 살지 않을 거야' 이런 게 있는데 30대 때 계속 쭉 흘러 흘러 살다 보니까 '내가 20대 때 그렇게 생각했던 건 어디로 가고 나도 똑같이 살고 있구나',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이 되는 거구나' 약간 그런 의미로 제목을 썼던 것 같아요. 
     
    ◇서정암> 책에 사회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또 많이 나오기도 해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담았던 이유가 있을까요?
     
    ◆남형석> 그 이야기를 책 초반에 많이 담았는데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건 물론 굉장한 많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나 자신의 모양을 잃고 나를 잃는 것까지 전부 사회생활로 합리화하지 않았나 이런 궁금증이 갑자기 들었어요. 물론 제가 사회생활을 하는 저를 기특하게 여기고 뭔가 저를 쓰다듬고 위로도 해줘야겠지만, 반면에 사회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내가 충분히 뭔가 다르게 살고 내가 깨닫고 배운 대로 살 수 있었던 것까지 '나 피곤해', '나 사회 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어', '조직 생활하려면 다 이렇잖아'라는 이유로 하지 않았나. 그리고 그걸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걸 한 번씩 하나씩 깨볼까 이런 생각으로 썼어요. 예컨대 그냥 일방적으로 선후배라고 아니면 나이 차이 때문에 존댓말 반말을 쓰는 문화라든지, 사내 단톡방을 이렇게 단톡방, 친목방을 만들어서 거기서 욕설이나 뒷담화가 오가는 문화라든지, 그다음에 인맥 쌓는데 뭔가 혈안이 돼서 모두 밤에 술자리 잡는 경쟁을 하는 그런 문화라든지, '그런 걸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런 궁금증이 들어서요. '그런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안 하고 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살아볼까'라는 생각으로 쓰게 된 글들인 것 같아요.
     
    ◇서정암> 작가님은 왠지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 어떤 게 좀 있을까요?
     
    ◆남형석>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거듭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천차만별일 것 같아요. 저 자신도 누구에게 감히, '나는 나 자신을 잃지 않았으니까 나대로 해 봐라'고 말할 정도로 내가 자신을 잃지 않았던 게 아니라 제가 나 자신을 잃었기 때문에 쓴 글이라서 더 조심스럽긴 한데요. 
     
    그래도 하나의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 저는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한 게 가장 큰 계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부모님 댁에 가서 돌이켜 보니까 여덟 살 때부터 스물여덟 살 때까지는 일기를 빼놓지 않고 썼더라고요. 그래서 그 일기장에 꼬박 다 채워져서 모여 있는데 정확히 사회생활을 한 스물여덟 살 가을부터 일기를 안 쓰기 시작했더라고요. 물론 너무 바빴죠. 기자들은 또 초창기에는 너무 바쁘기도 하고요. 그래서 거의 10년 가까이 일기를 안 썼는데 제가 일기를 안 쓴 시간이 저 자신이 스스로 성장의 엔진을 끄고 사회에 그냥 쉽게 적응했던 그 시기와 묘하게 일치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까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올린다고 했는데 '제 일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그냥 무조건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보자' 했죠. 저는 거기다가 또 '매주 최소한 100주는 무조건 올리겠습니다' 선언을 해 버렸거든요 그 온라인 플랫폼에. 그래서 일기를 계속 써보자고 하고 일기를 계속 쓰다 보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억지로라도 반성을 해야 되잖아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점점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고, 내 삶에 대해서 잠깐 멈춰보게 되고, 심지어는 멋있게 쓰려고 썼는데 원래는 안 그런 사람인데 멋있게 쓰려고 쓰다 보니까 '나 정말 내가 쓴 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이런 마음의 점성도 조금씩 늘어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저한테 좋은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남형석 작가. 서정암 아나운서.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남형석 작가. 서정암 아나운서.◇서정암> 일기를 한 번씩 써보면서 자신도 좀 바라보고?
     
    ◆남형석> 네. 꾸준히 쓰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랬어요. 근데 그런 걸 안 하더라도 성찰을 잘하시는 분들은 또 잘하시죠. 하하.
     
    ◇서정암> 마지막으로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남형석> 저는 사실 여기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졌어요. 왜냐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마을 주민들도 너무 반겨주시고, 텃새 걱정, 이런 것도 서울 사람들은 올 때 하잖아요. 근데 그런 것보다는 정말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미리 저희한테 와서 커피라도 한 잔 팔아주시겠다는 말도 하고 꽃도 전해주시고 불편한 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해서 좋았고요. 주변에 젊은 상인분들이 많이 계셔요 제가 육림고개 근처에 있어서. 근데 그 상인분들도 하나하나 정말 사랑스럽고 고맙게 잘해주셔서 여기 마을에 대한 정서가 점점 확산하면서 그 근처에도 놀러 가고 할 때도 아름다운 동네나 마을과 자연들이 너무 많아서 이쪽에 대한 애정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노후가 되면 다시 이쪽으로 돌아와야겠다', '그게 좀 빨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했는데요. 근데 이 '첫 서재'라는 공간에서 제가 있을 시간이 사실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복직 때문에.
     
    ◇서정암> 네, 시한부 공유 서재라고.
     
    ◆남형석> 그렇죠. 시한부. 하하. 사실 서울로 이제 복직을 하고 돌아가야 하니까요. 이 서재라는 공유 공간을 통해서 이 많은 지역 분들이 저한테 주셨던 것을 정말 잘 안고 돌아가서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서울에 다시 그 경쟁 체제하고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레이스에 다시 가담 하게 되더라도 내가 바로 옆에 누가 뛰는지, 결승선이 어딘지만 보는 게 아니라 이 지방과 이 지역이 준 이 정서들을 잘 갖고 가서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말씀을 꼭 고마운 마음으로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서정암> 저는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어른 이야기나 사회생활 이야기하실 줄 알았는데 또 감사의 표현을 해주셨네요. 하하.
     
    ◆남형석> 저는 이 동네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여기 어른도 훨씬 많을 텐데 제가 어른으로 조언할 건 없는 것 같고요. 그냥 그 표현이 저한테는 더 진심이었습니다. 
     
    ◇서정암> 춘천분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마지막으로 해주셨고요. 오늘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저희가 보통 한 곡을 들으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남형석> 한 곡을 다 듣는 건가요?
     
    ◇서정암> 다 들으면 좋은데 시간 관계상 어느 정도 듣다가 페이드 아웃 되면서 마무리가 되긴 하는데요. 어떤 곡을 좀 함께 들으면서 마무리하면 좋을까요?
     
    ◆남형석> 사실 골라온 곡이 있었는데요. 여기 오다가 마음을 바꿨어요. 책에 나온 거의 유일한 한 곡이 있거든요. 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제가 처음 들려줄 노래를 뭘 고를지 굉장히 오래 고민했었어요. 왜냐하면 '너의 인생에서 처음 들은 곡은 이 곡이다. 이 곡과 친구처럼 지내고 영원히 이 곡과 함께 살아가렴'이라고 말해야 할 곡이니까요. 그렇게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곡이 원래는 The Beatles의 'Let It Be'였어요. 그래서 '내가 너를 이렇게 내버려 둘 테니까 언제나 힘들 때도 이 Let It Be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살아라' 이런 생각으로 The Beatles의 Let It Be를 신청하려다가요. 이 곡은 거의 노래라는 걸 아는 사람이면 전부 다 아는 노래잖아요. 
     
    ◇서정암> 네. 그렇죠.
     
    ◆남형석> 그래서 굳이 이렇게 좋은 방송을 통해 다 아는 노래를 들으시는 것보다 다른 노래를 또 추천해드리는 게 새로운 노래를 들을 기회가 되니까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저희 '첫 서재'에서 가장 많은 손님이 "이 노래 뭔가요?", "이 노래 제목 뭐예요?"라고 "너무 좋아요!"라고 해주셨던 노래가 있어요. 음악을 워낙 작게 틀어놔서 그 음악 검색도 안 되거든요. 하하. 
     
    ◇서정암> 아 그렇군요. 
     
    ◆남형석> 그래서 손님들이 "이 노래 너무 좋아해요", "이 서재랑 너무 잘 어울려요", "이 노래를 여기서 알게 돼서 좋았어요"라고 따로 글을 써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게 우리나라 포크 가수인 정밀아라는 가수의 '꽃'입니다.
     
    ◇서정암> 정밀아의 '꽃'.
     
    ◆남형석> 네. 나태주 시인의 동명의 시를 노래로 만든 노래인데 한번 들어보시면 지금 제가 말씀드린 정서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서정암> 네, 좋습니다. 그러면 정밀아의 '꽃'을 많은 분이 또 듣고 더 좋아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저는 남형석 작가와 오늘 이야기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남형석>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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