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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회의원 찾고…김해 고인돌 원형 훼손 조사



경남

    문화재청, 국회의원 찾고…김해 고인돌 원형 훼손 조사

    세계 최대규모급 김해 구산동 고인돌 원형 훼손 논란
    문화재청 위원들, 민홍철 국회의원 등 현장 찾아
    문화재위원 "박석을 옮겼다는 것 자체가 원형 훼손"
    토목업체·김해시 "경남도에 현상변경 허가 승인 득한 정비계획"

    김해 구산동 지석묘. 이형탁 기자김해 구산동 지석묘. 이형탁 기자

    상석 무게만 350톤으로 세계 최대급 규모의 경남 김해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묘역이 정비복원하는 과정에서 훼손 여부로 논란이다. 문화재청은 잘못된 정비사업으로 원형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으나, 업체와 김해시는 기존 정비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현장. 문화재청 위원들이 이날 이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문재화청은 이곳 구산동 1600m2 규모의 지석묘 묘역의 정비복원 과정에서 토목업체가 350톤 무게의 고인돌 상석 아래에 박힌 다량의 석재(박석)를 무단으로 갈아엎고 재설치하며 원형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청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은 "상식적으로 수 천년 된 박석은 원형대로 보전하고 빈틈은 일반돌로 채우는 것은 맞는 일"이라며 "박석을 옮겼다는 것 자체가 원형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석묘역에 놓인 포크레인. 이형탁 기자지석묘역에 놓인 포크레인. 이형탁 기자
    고고학계는 해당 구산동 지석묘를 세계 최대 규모급이라는 상징성과 가락국 직전의 가장 늦은 시기의 지석묘라는 역사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석묘는 처음에 2006~2008년 구산동 아파트 신축 터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곳 고인돌은 상석 무게만 350톤으로 기원전 2~1세기로 추정되는데, 묘역에는 목관묘 흔적과 토기 2점 등도 발굴된 바 있다.

    하지만 업체와 김해시는 훼손이 아니라 묘역의 석재를 해체하고 재설치한 작업은 경남도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승인을 받아 이뤄진 정비복원 계획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문화재청에도 매장문화재법 등 관련법에 따라 현상변경 허가를 득해야 하는 절차상의 일부 미흡한 점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경남도에는 현상변경 승인을 받았으나, 문화재청에도 이런 신청을 해야 하는 행정절차를 인지하지 못한 미흡한 점은 있었다"고 밝혔다.

    5일 더불어민주당 김해갑 민홍철 국회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이형탁 기자5일 더불어민주당 김해갑 민홍철 국회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이형탁 기자
    그러나 담당 지자체가 이런 행정 절차를 숙지하지 못했다는 데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문화재청에 변경승인을 받았다면 업체와 김해시가 이처럼 원형을 훼손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학종 경남도청 문화재위원(전 국립김해박물관장)은 "오늘 조사로 변경승인을 받지 않았고, 원형을 훼손하는 심각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데 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며 "추후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지역 국회의원도 이날 곧장 현장을 찾았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김해갑)의원은 이자리에서 "문화재를 다루는 문화재청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세계적인 지석묘가 우리 시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남도록 잘 관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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