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효성교회 모세형 목사는 마을을 위한 공간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주일에는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평일에는 마을회관, 주말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예식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앵커]
교회가 한 마을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요, 경기도 광주시 연곡리에 있는 연곡효성교회 역시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면서 이제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됐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보돕니다.
[기자]
폭염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도마를 만들고 있는 모세형 목사. 도마 하나를 팔 때마다 마을주민을 위한 멋진 공간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모세형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연곡효성교회는 올해 초 원대한 꿈을 선포했습니다. 예배당과 마을회관, 작은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명 1+2 건축입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1년에 몇 차례 있는 회의,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 결혼식, 우리가 마당도 잘 꾸며서 잘 섬길 수 있는 방향으로 하자…"
마침 마을에 주민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지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결혼을 위한 작은 예식장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인 겁니다. 모세형 목사가 도마를 열심히 만드는 이유도, 조금이나마 건축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교인들 역시 십시일반 건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배당을 건축하지만, 마을회관으로도 사용하는 만큼 마을 대표도 건축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에 자리 잡은 지 벌써 17년. 마을 주민들 역시 모세형 목사와 연곡효성교회가 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할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세형 목사가 처음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은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연곡리에 있는 교회는 연곡효성교회가 유일할 정도로 교회 개척이 어려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모세형 목사는 마을 주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꾸준하게 주민을 섬겼고, 이제는 마을 총무를 맡을 정도로 신임까지 얻었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평균 연령이 60대 70대인 마을에 20대 청년이 와서 전도사라고 왔으니까 어른들의 손주도 안 되고 인정을 안 해줬죠. 존대는 고사하고 반말..이런 것들이 있었고…"
모세형 목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 전하기보다는 지금처럼 이렇게 함께 사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마을 주민들이) 복음이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제 발로 와야지, 어떤 부담을 갖고 받았기 때문에 온다는 것은 그게 어느 순간 변질될 수 있어서…"
모세형 목사는 지금처럼 마을 주민과 함께 뒹굴며 살고 싶은 게 꿈입니다. 그게 바로 교회가 마을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