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3' 1라운드를 단독 1위로 마무리한 하나카드 선수들. PBA프로당구(PBA) 팀 리그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8개 팀이 치열한 탐색전을 펼친 가운데 달라진 룰이 향후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3' 1라운드는 11~1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전을 마무리했다. 각 팀들이 올 시즌 6라운드의 첫 턴을 소화했다.
일단 신생팀 하나카드가 5승 2패로 1위에 올랐다. 이날 하나카드는 웰컴저축은행에 3 대 4로 덜미를 잡혔지만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주장 김병호는 "김가영이 외국 선수(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응우옌 꾸억 응우옌) 등과 영어로 소통해주는 등 큰 역할을 했다"면서 "팀원들 모두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공동 2위 그룹과 승차가 1경기다. NH농협카드, 웰컴저축은행, 블루원리조트가 4승 3패로 하나카드를 쫓고 있다. 2라운드 하나카드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곧바로 선두 그룹에 뛰어들 수 있다.
그 밑으로도 공동 5위 그룹에 3개 팀이나 포진해 있다. 3승 4패를 거둔 크라운해태, 휴온스, TS샴푸∙푸라닭이다. 공동 5위도 공동 2위 그룹과 불과 1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2라운드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최하위는 SK렌터카로 2승 5패다. 그러나 SK렌터카 역시 공동 5위 그룹에 1경기 차라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반등할 여지가 있다.
NH농협카드는 팀 리그 1라운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새 얼굴 김보미를 앞세워 공동 2위의 호성적을 냈다. PBA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경기 방식이 변수가 되고 있다. 6세트, 무승부 제도가 있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여자 복식이 신설돼 7세트 경기라 무조건 승패가 갈린다.
남자 단식인 3세트만 15점이고 여자 경기는 9점, 그 외에는 11점으로 점수가 줄어든 것도 큰 변화다. 초반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해졌고, 역전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기회를 놓치면 치명타가 된다.
강호로 꼽혔지만 1라운드 최하위로 처진 SK렌터카 주장 강동궁은 "점수가 줄어서 선수들의 부담감이 크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뒤집을 기회가 많이 없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TS샴푸∙푸라닭 주장 김종원도 "초구 기회가 걸린 뱅킹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정해진 초구 배치를 치는 만큼 다득점 가능성이 높은데 초반 점수를 내주면 후반에 따라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자 복식이 신설된 만큼 여자 선수들의 활약도 변수다. 팀 리그 전체 다승 1위(11승 3패)를 차지한 김보미가 맹활약한 NH농협카드가 2위로 선전한 게 대표적이다. 최약체로 평가를 받은 TS샴푸∙푸라닭 역시 남자 외국인 에이스가 없음에도 이미래(8승 3패), 용현지(9승 5패)를 앞세워 나름 선방했다.
PBA 팀 리그는 다음 달 16일부터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에서 2라운드로 이어진다.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되는 3라운드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달라진 룰에 얼마나 적응을 잘 하느냐가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