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개막전 1시간 전 한산했던 순천 팔마체육관. 노컷뉴스여자부는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남자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는 21일 오후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로 문을 열었다. 남자부는 V-리그 7개 팀과 초청팀 국군체육부대를 포함 8개 팀이 오는 28일까지 총 15경기를 치른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여자부 대회는 GS칼텍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중국 리그로 떠났던 '배구 여제' 김연경의 복귀와 팬덤이 두터운 여자부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연경이 출전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개막전은 예매 좌석 3300석이 전날 매진된 데 이어 현장 판매분 200석까지 완판됐다. 입석까지 체육관 정원 3500명이 훨씬 넘는 3800명 가까운 팬들이 입장했다.
17일 흥국생명-GS칼텍스의 경기는 더욱 뜨거웠다. 평일임에도 주말이던 개막전보다 더 많은 3978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현장 판매 티켓을 사기 위해 경기 시작 7시간 전부터 체육관 앞에서 팬들이 기다렸다. 물론 1000명이 채 들어오지 않은 경기들도 있었지만 현대건설 등 다른 여자부 구단도 2000명 이상 관중이 몰린 경기가 적잖았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 17일 전남 순천 팔마 체육관에서 현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팬들. 노컷뉴스하지만 남자부는 달랐다. 여자부 개막전보다 확연하게 팬들이 줄었다. 입장 전 잠시 줄이 섰지만 이후에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경기장도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다. 여자부와 달리 개막 2경기가 열린 탓도 있지만 열기는 다소 식었다는 평가다.
개막전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는 3500석 중 1329명만 자리를 채웠다. 이어진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경기도 1082석에 그쳤다. 남자부 개막전 2경기를 합쳐도 여자부 개막전 경기보다 관중 수가 적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남자부 개막전. 비어 있는 좌석을 볼 수 있다. 노컷뉴스남자부의 흥행은 다가올 2022-2023시즌 V-리그에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연경에 필적할 독보적인 인기 스타가 없다. 국제 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앞서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다.
해답이 절실한 남자부. A조는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이이 각각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22일에는 국군체육부대와 삼성화재,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이 B조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