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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처럼"…'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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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처럼"…'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문화재청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 인정"…30일 지정 예고키로

    우영우 팽나무로 잘 알려진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 창원시 제공우영우 팽나무로 잘 알려진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 창원시 제공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인기를 끌었던 창원 의창구 대산면 동부마을 팽나무가 드라마처럼 천연기념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심의·의결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어 지난달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조사 결과,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오래전부터 당선암(당집)이 팽나무 옆에 있었고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당산제를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팽나무라는 자연유산에다, 마을 당산제라는 무형유산까지 복합적으로 결합한 가치를 높이 인정했다. 이 팽나무가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 팽나무는 높이 16m에 둘레는 6.8m로, 어른 네다섯 명이 안아야 할 만큼 크다. 나이는 약 500살 정도로 추정되며 2015년 7월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됐다.  

    우영우 팽나무로 알려진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 이상현 기자우영우 팽나무로 알려진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 이상현 기자
    드라마에서는 도로 건립 계획으로 인해 마을의 존폐 위기를 맞았으나 팽나무가 우영우(박은빈)의 활약으로 막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마을을 지켜내게 된다.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일명 '우영우 나무'를 보기 위해 동부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나무 자체와 나무를 중심으로 한 전통 문화인 당산재 보호 등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주변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 규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기는 것에 부정적인 주민들의 의견이 어떤 쪽으로 모아질 지가 관건이다.

    문화재청과 창원시는 천연기념물마다 주변에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주민 의견에 따라 특성에 맞는 차별적 제안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향후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자연유산 향유기회 확대, 국민편의 증진, 지역 상생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30일 관보에 고시한 뒤 30일 이상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시 위원회를 열어 최종 지정 여부를 의결하게 된다. 이르면 10월 말에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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