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 모습. 연합뉴스"허재 대표에게 보너스 많이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김승기 감독은 전 소속팀 KGC에서 7시즌(감독대행 포함) 동안 두 번의 정상(통합우승 1회)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3회. 영광을 뒤로 하고 오리온을 인수한 신생구단 데이원스포츠로 향했고, 네이밍스폰서로 인한 캐롯 점퍼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3년 이내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FA 전성현을 데려왔지만, 이승현과 이대성이 떠났다. 당장 우승할 전력은 아니다. 두 시즌 팀을 잘 만들어 세 번째 시즌에 정상에 오르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목표를 조금 수정했다. 우승 계획을 앞당겼다.
김승기 감독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 후 "처음 왔을 때는 성적이 안 나올 것 같았다. 운동을 시키면서 선수 분석을 마쳤다. 전 소속팀에서처럼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하고자 하는 마음, 자기가 잘해서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이 올바로 박혀있다. 자신감이 생겼다. 생각보다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번 시즌은 아니다. 다만 성적을 잘 내면 다음 시즌 우승 도전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에도 무조건 6강은 가야 한다. 아니면 허재 대표에게 혼날 것 같다. 대표에게 선수들 보너스 많이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캐롯은 창단식을 통해 마스코트도 공개했다. 예상 외로 캐롯의 마스코트는 개구리였다. 흔히 볼 수 있는 강한 동물과 거리가 있다.
허재 대표이사는 "처음에 마스코트를 봤을 때 나도 조금 약하지 않나 생각했다. 몇 번 보니까 웃는 얼굴이 좋았다"면서 "개구리는 계속 점프를 한다. 약해보여도 사냥을 잘한다. 독수리보다 귀여우니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고 마스코트에 대해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은 성적으로 개구리 마스코트의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김승기 감독은 "계속 보니까 괜찮다. 오늘 제대로 봤는데 매력적이다. 인기가 많을 것 같다"면서 "내가 할 일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러면 개구리 마스코트도 예뻐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전 소속팀에서 너무 당당하게, 또 세게 말해서 욕을 먹기도 했다. 그렇다고 신생구단에서 약하다고 죽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면서 "팬들은 걱정말고 나를 믿어줬으면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