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학산면 상월그리스도의교회 순교자 후손들이 한국전쟁 당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당한 희생자 묘소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5일 기독교인 포함 133명의 민간인 희생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앵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진상위원회가 한국전쟁 당시 전남 영암군 학산면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민간인들이 지방 좌익과 빨치산에 의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경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50년 한국전쟁 당시 6살이었던 진요한 장로는 72년 전 11월 6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일가족이 기독교 집안이라는 이유로 마을 좌익세력에 의해 희생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진요한 장로 / 상월그리스도의교회 순교자 후손 (지난 6월 22일 인터뷰)
"세 형들이 피신해 있다가 집에 오니까 우리도 없고 갈 데가 없으니까 형들이 들판에서 벼를 까먹고 하다가 잡혔다고 해요. 아버지를 오면 잡기위한 볼모로 잡고 있다가 죽였는데 그 현장에서 죽여서 같이 한 무덤에 묻어버려서…"
전남 영암군 학산면 상월리 상월그리스도의교회에서만 마을 좌익세력에 35명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김동문 원로장로 / 상월그리스도의교회 (지난 6월 22일 인터뷰)
"신덕철 전도사님은 두개골이 가슴에가 있더라고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박석현 목사님같은 경우는 (시신을) 고향인 진도로 모셔갔고, 미성년자들은 그냥 땅에 방치해 버렸죠. 가해자 살아계신 분도 계세요."
진실화해위원회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8월부터 11월까지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일대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133명에 대해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조사결과 133명의 희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희생자들은 경찰, 공무원, 우익인사거나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진실화해위는 또, "희생자 중 10세 이하가 24%이고, 50대와 60대 희생자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한국전쟁 당시 전남 영암군 학산면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 결정을 내리면서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도 회복됩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해 국민이 희생되고 유족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희생자에 대한 추모제와 위령비 건립 등 후속사업을 지원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유족이 원할 경우 별도의 법적 절차를 통해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식기록에 대한 정정 조치를 취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사건에 대해 올바르게 역사로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뱁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