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한 전북 현대 김보경. 한국프로축구연맹"저도 자신 있었는데…"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김보경(33)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것에 대해 "순간 집중력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김보경은 2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홈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전반 26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다. 전북은 포항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골을 먼저 내줬지만 다시 두 골을 넣어 2 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보경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ACL이 끝나고 리그 경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나 팀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 선수들이 다 몸이 무겁다고 했는데 그래도 승점 1을 땄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분위기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북은 ACL 토너먼트를 위해 일본으로 이동해 8일 동안 120분 연장전 3경기를 연속해서 치렀다. 대구FC와 16강에서 2 대 1로 승리했고 8강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3 대 1로 격파했다. 결승행 티켓이 걸린 지난 25일 4강에서 전북은 연장전 2 대 2 동점에 이은 승부차기를 펼쳤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1 대 3으로 졌다.
당시 김보경은 전북의 1번 키커로 상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와 마주했다. 붉은색 깃발을 흔드는 일본 홈 팬들 앞에선 김보경은 왼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구석으로 정확하게 향하지 않았고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보경은 실축 후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이후 전북은 2번 키커 이승기마저 막혔고 4번 키커 김진수의 공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튕겨 나가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김보경은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흘리는 김보경과 이를 위로 해주는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김보경은 "감독님이 베테랑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주시려고 승부차기 키커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자신 있었는데 킥을 하는 순간 집중력을 잃었는지 생각했던 대로 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부터 분위기가 안 좋게 돼서 (팀에서) 계속 실축이 나왔다"면서 "준비가 부족했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배들은 김보경을 탓하지 않았다. 전북은 선수단은 오히려 김보경을 위로했고 이번 상황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오히려 위로를 받았고 선수들에게 고마움 마음이라는 김보경이었다.
그는 "ACL 후 선수들이 다시 한번 리그에서 잘해보자 그런 다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팀이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모아 다음 경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포항전 무승부로 선두 울산 현대(승점59)와 승점 격차를 조금 좁힌 전북(승점50)은 오는 3일 김천 상무 원정으로 9월 첫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