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기업의 재고증가율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기업활동으로 본 최근 경기상황 평가'를 통해 최근 증가하는 기업 재고가 대외변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아닌 본격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의 평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산업활동동향의 제조업 재고지수 증가율(계절조정 전년 같은달 대비)은 18.0%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분기의 22.0%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또 지난해 2분기 -4.2%으로 저점을 찍었던 제조업 재고지수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4.2%, 4분기 11.4%, 올해 1분기 13.4%로 상승하면서 2017년 이후 4년 만에 4분기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2분기 대기업의 재고지수 증감률이 -6.4%에서 올해 2분기에는 22.0%로 급증했고,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2%에서 7.0%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2분기 61조 4770억 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89조 103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 재고자산은 7조 4370억 원에서 9조 5010억으로 늘었다.
연합뉴스전체 제조업 재고자산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에 39.7% 증가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비금속 광물제품 79.7%, 코크스·연탄과 석유정제품 64.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과 통신장비 제조업 58.1%, 1차금속 5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지수와 출하지수가 최근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출하의 감소폭이 생산 감소폭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돼 3분기부터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생산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재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오버슈팅돼 왔던 생산이 급감할 경우 경기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당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최근 무역수지 개선과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 지원 등 수출종합전략을 발표한 만큼 조속히 실행에 옮기고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