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두고 볏논 갈아엎는 농민. 연합뉴스농협 재고미와 신곡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어 농정당국이 특단의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농협 구곡(쌀) 재고는 31.3만톤으로 전년(15.4만톤) 대비 15.9만톤(103%) 많은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정부는 3차례에 걸쳐 37만톤 시장격리*를 했음에도 재고 과잉으로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9만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전북 6.6만톤, 충남 6만톤, 경북 4만톤, 경기 2.6만톤 순으로 많았다.
농협은 구곡 재고로 인한 손실을 총 27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경기 573억 원, 전남 566억 원, 충남 497억 원, 전북 483억 원, 경북 288억 원 순으로 많은 상황이다.
한편, 농협은 올해 작황 및 재배면적 고려할 때 쌀 생산량을 '379~385만 톤'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소비량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신곡 수요는 '346만 톤'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농협은 매월 재고 소진물량을 감안할 경우 올해 10월 말 구곡 재고는 15~18만 톤, 2022년산 신곡은 33~39만 톤으로 총 50만 톤 이상의 공급 과잉을 예상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 "농협 재고미와 신곡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한 물량의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쌀값 폭락이 명약관화하다"며, "수확기 시장격리 의무화는 물론 선제적 쌀 생산조정과 논 타작물 재배사업 등 강력한 쌀값 지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