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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 취임 초 '탈권위 행보' 눈길…"소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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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근 의정부시장, 취임 초 '탈권위 행보' 눈길…"소통 최우선"

    찾아가는 현장 시장실 운영…"내 삶을 바꾸는 도시로"
    출입 통제시스템 중단…시청 로비는 '시민갤러리'로 탈바꿈
    시장 훈시 위주의 월례조회 폐지…미래가치 공유의 날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개선 위한 '워킹그룹' 구성

    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이 매주 금요일 오전 14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이 매주 금요일 오전 14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이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라는 시정슬로건에 발맞춰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시민들과의 소통행정을 추진하는 등 탈권위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찾아가는 현장 시장실 운영…"소통, 최우선 가치"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취임 1주일 만인 지난 7월 8일부터 호원2동 행정복지센터를 시작으로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으로 시작된 '현장 시장실'은 시장이 시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동 주민센터로 찾아가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의 소통 정책이다.

    김 시장은 매주 금요일 오전 14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온 시민 모두와 끝까지 소통하고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하며 쌓아온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민원의 핵심을 파악해 구체적인 방침과 처리를 지시하고 있다.

    김 시장이 직접 시민들로부터 일상의 불편을 부담 없이 듣는 모습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시장은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정하고 시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시장을 찾아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끊임없이 소통하며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의정부시청 로비에서 발달 장애인들이 클래식 연주회를 열었다. 의정부시 제공지난달 19일 의정부시청 로비에서 발달 장애인들이 클래식 연주회를 열었다. 의정부시 제공

    출입 통제시스템 중단…시청 로비는 '시민갤러리'로 탈바꿈

    김동근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7월 1일부터 청사 출입 통제시스템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의정부시는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지난 2018년 11월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1억 2천만원을 들여 시청 내 출입통제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직원들은 신분증, 민원인들은 방문증이 있어야 청사를 출입할 수 있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전형적인 불통 행정"이라며 의정부시의 출입 통제시스템을 비판해 왔다.

    김 시장은 "의정부시 시민들은 출입 통제시스템 없이도 자율적으로 공무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시청 문을 열고 출입 통제시스템 운영을 중단시킨 것은 시민과 협치 시정을 펼치겠다는 약속의 첫 실천"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청 본관 로비도 '시민갤러리'로 조성했다. 시청 로비가 일방적으로 시의 정책을 알리는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이 전시되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의정부시민이라면 누구나 시민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현재 시청 로비는 시민들의 상상력, 이야기,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7월에는 어린이들의 작품이, 지난달에는 발달장애인들의 작품이 각각 전시됐다. 시는 시청 내 다른 공간들도 시민들에게 폭넓게 개방하는 방안들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이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미래가치 공유의 날'을 열었다.  의정부시 제공지난 1일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이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미래가치 공유의 날'을 열었다. 의정부시 제공

    시장 훈시 위주의 월례조회 폐지…미래가치 공유의 날로

    김동근 시장은 기존의 시장 훈시 위주로 진행됐던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민선 8기 출범 이후 새롭게 기획된 '미래가치 공유의 날'을 매월 초 월례행사로 정했다.

    '미래가치 공유의 날'은 시의 발전적 비전과 우수사례 등을 소개하며 중점적으로 추구해야 할 미래가치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1일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래가치 공유의 날'을 열었다.
     
    이번 공유의 날에서 다룬 미래가치는 생태도시였다. 김동근 시장이 먼저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 의정부'라는 주제로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5가지 기본방향과 시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직원 발표 순서에서는 환경관리과 안기원 환경행정팀장이 '친환경 생태도시 브라질 쿠리찌바시'라는 주제로 쿠리찌바시의 도시계획, 교통,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친환경 정책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살기 좋은 도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열거하며 직원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됐다.

    김 시장과 안 팀장은 생태도시 조성과 관련해 서로 질의하고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앞으로 친환경 정책은 선택의 대상이 아닌 우리가 모두 짊어져야 할 책임이자 의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마련하자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남기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김동근 시장은 "앞으로 매월 개최될 미래가치 공유의 날을 통해 우리 시가 추구할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직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직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살기 좋은 의정부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안동광 부시장은 워킹그룹의 제안을 수용해 자신이 사용하던 집무실을 대폭으로 축소해 직원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공유 회의 공간을 마련했다. 의정부시 제공의정부시 안동광 부시장은 워킹그룹의 제안을 수용해 자신이 사용하던 집무실을 대폭으로 축소해 직원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공유 회의 공간을 마련했다. 의정부시 제공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개선 위한 '워킹그룹' 구성

    의정부시는 지난 7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기 위해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했다.

    워킹그룹은 조직혁신 관련 전문가를 포함해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통해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안동광 부시장이 직접 참여를 신청해 조직문화 개선에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안 부시장은 자신의 집무실을 대폭 축소해 공유 회의 공간으로 마련하자는 워킹그룹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공유 회의실의 이름은 워킹그룹 팀원들이 회의를 거쳐 '생각과 정보가 모여 창의성이 차오른다'는 뜻으로 '차오름'으로 지어졌다.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예약 후 사용이 가능하도록 예약시스템이 구축됐다.

    여러 세대에 걸친 공직자들로 구성된 워킹그룹은 앞으로 소통, 개방, 협업, 창의적인 일 처리 방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직 체질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시는 지난 4월 '조직문화 개선 종합계획'도 수립해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한 일하는 방식 개선과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10대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실천 과제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릴레이 챌린저'와 이달의 중점 실천 과제를 업무 게시판 및 배너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홍보하는 등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직원들이 모두 행복하게 밝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워킹그룹이 솔선수범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길 바란다"며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가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행복한 의정부시를 만들 수 있도록 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권위를 내려놓고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안 부시장의 노력으로 훌륭한 차오름이란 회의실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제2, 제3의 차오름과 같은 회의실이 생겨나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원활히 소통하는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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