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연합뉴스쌍방울그룹과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뇌물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법원에 이 대표이사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이 대표와 그의 측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하는 등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앞서 지난 18일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고, 지난 21일에는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이 대표가 열린우리당 의원이던 제17대 국회 당시 이 대표의 보좌진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역임했다. 부지사를 맡기 전인 2017년 3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는 쌍방울 사외이사를 맡았다. A씨는 이 시기에도 이 대표와 쌍방울에서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경기도 평화부지사이던 2019년 1월부터 킨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인 지난해 9월까지 쌍방울 법인카드로 1억여원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특가법상 뇌물공여 혐의로 쌍방울그룹 부회장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씨는 이들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 법인카드로 취한 이득과 그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한 당시 경기도가 주최한 대북교류행사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2018년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과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공동 주최였던 경기도는 행사 비용 전부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도의회에서 예산안 통과가 힘들어졌다. 그러자 쌍방울이 아태협을 통해 부족한 비용 약 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평화부지사이던 이 대표는 이 행사를 유치하는 한편, 북한도 2차례 방문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행사비용을 '우회 지원'한 것과 이 대표가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 사이의 대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쌍방울 측에는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수사중이다. 이달 7일에는 경기도청 본청의 경제부지사실(전 평화부지사실)과 소통협치국, 북부청사의 평화협력국 등과 함께 이 대표의 킨텍스 집무실과 오피스텔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