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 송호재 기자추석 연휴 중 부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모녀가 누군가에 의해 피살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경찰이 용의자를 압축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는 만큼,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2일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모녀 변사 사건과 관련해 강력팀 등 형사 30여 명을 동원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 초기와 달리 타살 정황이 짙어지자, 각종 증거 확보와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외부인이 들어오거나 개입한 흔적을 찾고 있다.
만약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면식범의 소행일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또 빌라 인근 CCTV 화면에 대한 분석작업도 범위를 확대해 보다 넓은 지역을 훑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각종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신병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증거물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며 "현재 모든 상황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타살 정황이 드러난 이후 경찰이 방향을 전환해 전방위 수사에 나선 모습이지만, 지역에서는 사건 발생 이후 열흘이 넘도록 사건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현 상황을 놓고 불안과 불만 섞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 역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용의자 특정 등 수사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만약 타살에 의한 범죄가 맞다고 한다면 명백히 강력범죄가 발생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 추가범죄가 발생해 또다른 시민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해 시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