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KBL 제공"오늘은 전혀 지적할 것이 없었습니다."
kt 양홍석은 서동철 감독에게 가장 잔소리를 많이 듣는 선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해 kt 주축으로 활약했다. 다만 수비가 늘 약점이었다. 그런 양홍석이 달라지고 있다. 서동철 감독도 양홍석 수비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양홍석은 2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KBL 컵대회 B조 1차전에서 DB를 상대로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도 랜드리 은노코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DB를 88대84로 격파했다.
종료 2분50초전 동점 3점포 등 공격도 좋았지만, 수비 역시 강력했다.
서동철 감독은 "홍석이가 시즌을 준비하면서 달라진 모습이 수비적인 부분이다. 가드진과 같이 수비 역할을 주문했는데 연습 과정부터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면서 "사실 그동안 수비적인 부분을 소흘히해서 지적도 하고, 야단도 쳤다. 오늘은 전혀 지적할 것이 없었다. 만족스러운 수비 공헌도였다"고 칭찬했다.
특히 kt는 에이스 허훈이 상무에 입대했다. 원투 펀치였던 양홍석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서동철 감독은 "팀 플레이를 하고, 공헌도를 높이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같은 모습이 시즌 때도 꾸준히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홍석도 수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무엇보다 농구를 많이 접했다. 코치들도 양홍석의 수비에 무조건적인 지적보다는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시켜줬다. 게다가 대표팀에서의 부진도 양홍석이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다.
양홍석은 "양홍석하면 수비 이슈를 항상 달고 다니는 선수이기에 감독님 칭찬이 기분 좋다. 한결 같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농구를 많이 봤다. 코치님들도 잘 짚어준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될까 생각하게 되는데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해준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준다. 그런 것이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서는 내가 봐도 형편 없는 경기력이었다. 솔직히 조금 부끄러웠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 마음 한 구석에 만회해야겠다는 생각도 생겼다"면서 "신인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비시즌에 농구를 많이 접하면서 많이 물어봤고, 좋은 팀원들과 재미있게 농구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