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조 능행차 '배다리' 행사 모습. 서울시 제공서울에서 수원 화성을 거쳐 융릉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3년 만에 재현된다.
서울시와 수원시, 화성시가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창덕궁부터 수원화성을 거쳐 융릉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園幸)을 재현하는 국내 역사문화축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원행(園幸)은 조선시대 왕이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보는 것이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되는 올해 행사는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총 59.2㎞ 중 43.5㎞를 재현한다.
서울은 총 200명의 행렬이 말 20필을 이끌고 일부 구간 씩 나누어 행렬을 재현한다. 강북구간은 창덕궁부터 종로3가를 지나 세종대로사거리까지이며, 강북구간 행렬 종료 후 노들섬에서 미디어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는 장면이 재현된다.
그 후 금천구청부터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인 강남구간의 행렬이 이어진다.
수원․화성까지는 총 2500명의 행렬이 말 325필을 이끌고 안양~군포~의왕~수원~화성까지 전 구간을 재현한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로 되살아난 "미디어 배다리"로 정조대왕 행렬이 한강을 건널 때 사용한 배다리(배를 연결하여 만든 다리)를 엘이디(LED)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로 재현한다.
'미디어 배다리'는 노들섬 1층 내부에서 잔디광장으로 통하는 중앙통로에 길이 25m, 높이 4m의 규모로 설치된다.
정조대왕이 행렬을 이끌고 미디어 배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시연하고 이후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행사 당일 노들섬에서는 △취타대 공연 △격쟁(백성들이 징을 치며 왕에게 호소하는) 상황극 △대동놀이 △정재(전통 무용) 공연 △전통놀이 체험관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원유수의 정조맞이'. 서울시 제공 창덕궁 출궁 의식부터 시작해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지는 여정에서는 정조가 혜경궁 홍씨에게 미음을 올리는 △미음다반, 잡귀를 쫓는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인 △나례시연이 진행되고, 수원 행궁광장에서는 △길마재 줄다리기, 융릉에서는 △현륭원 제향 공연이 진행된다.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사 당일 서울과 수원, 화성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교통이 통제된다. 능행차 행사를 찾는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다.
8일에는 서울구간 율곡로와 돈화문로, 종로 일부구간 교통이 통제된다. 자세한 교통정보는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수원시, 수원문화재단, 화성시문화재단, 2022 정조효문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용태 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정조대왕 능행차가 3년 만에 돌아온다. 당대 최고 문화예술 종합축제였던 정조대왕 능행차가 오랜만에 재개된 만큼 거점별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서 정조대왕의 효심·애민·소통의 정치를 기리고 일상의 활력을 찾아가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든 수원특례시에서 시작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축제를 총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의 최종 목적지인 화성 융릉에 정조대왕 능행차가 무사히 도착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올해 화성구간은 달과 별자리를 활용한 다양한 행렬퍼포먼스와 조형물을 통해 능행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