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소명을 지닌 크리스천 영화인들이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를 열었습니다.
교회와 세상을 이어주기 위한 영화인들의 노력을 격려하는 영화제 현장을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세빛섬 FIC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 [기자]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가 일곱번 째 축제의 장을 열었습니다.
지난 2016년, 한국기독교단편영화제란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KCFF는 해마다 영화제를 통해 선한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며 대중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습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미디어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섬김과 희생, 부활의 증인이란 복음의 핵심 가치를 지키며 노아의 방주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이성혜 위원장 /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KCFF)]
"KCFF는 '테바'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바는 노아의 방주의 방주인데요.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 겁니다. 복음을 담은 콘텐츠를 가지고요. 그래서 대중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만 복음의 핵심, 복음의 본질은 타협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날 영화제에선 특별상영작으로 '모스트' 미공개 감독판을 상영했다. 보비 가라베디안 감독의 모스트는 제76회 아카데미(2004) 시상식 단편영화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KCFF 공동위원장 김상철 목사는 "모스트는 영화적 감동과 완성도 뿐만 아니라 복음의 핵심요소를 담고 있어, 기독교 영화인들에게 전설 같은 영화"라며 "한국기독교영화제에서 이와 같은 영화가 상영되고 전세계에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올해 영화제엔 총 5편의 후보작들이 최종 본선에 올라 3편이 수상했습니다.
대상의 영예는 이가영 감독의 <오, 주님>이 안았습니다.
<오, 주님>은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주인공이 포도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복음 없이는 이 세상 어떤 것도 인간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가영 감독은 "인생의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한 졸업작품이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큰 용기와 힘을 받았다"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영화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가영 감독 / 제7회 KCFF 대상 수상자]
"아무한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내재돼 있는 고독함과 외로움을 이야기 하고 싶었고, 그게 표현적으로 많이 드러나는 것 같지만 그 안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많이 지켜주시고, 우리의 길을 인도해주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최우수상은 한세대학교 문화사역 블루파이어 팀과 김신자 감독이 함께한 <아르바이트>가 수상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시대 청년들을 위로하는 뮤지컬 영화로,특별히, 채플에서 비그리스도인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영화화된 작품이라 의미를 더했습니다.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우수상은 다큐멘터리 <나무 인생>의 서준호 감독이, 특별명예상은 4기암 환자들의 투병기를 생생히 담은 <울지마 엄마>의 이호경 감독이 수상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영화를 통한 여운은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인다"며 기독교가 세상과의 접점을 점차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영화가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귀한 통로가 되길 바랐습니다
[김신자 감독 / 제7회 KCFF 최우수상 수상자]
"(다음세대를) 잃어버린 게 아니라 빼앗겼다, 문화로 저는 다시 되찾아올 수 있다고 확신해요. 지금 한국교회가 위기이고, 다음세대가 어렵다고 하지만 함께 문화로 되찾아올 수 있는 소망을 하나님 갖고 계십니다.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은 반드시 다음세대를 일으키실 줄 믿습니다."
한편, 올해 영화제부턴 대상 수상자에게 헐리우드 감독과 함께하는 헐리우드 현장 견학과 1대1 멘토링 프로그램의 기회도 제공됐습니다.
KCFF는 "기독교영화 환경이 매우 척박하지만, 올바른 가치관과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재들을 꾸준히 양성해 나가겠다"며 기독교 문화 사역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