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검찰이 지난해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일당의 범죄수익 수억원이 이재명 후보 캠프 측으로 향한 정황을 포착했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김 부원장을 체포했다. 그는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 부본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수차례 대장동 민간 업자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받은 걸로 의심되는 시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한 뒤 대선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와 겹친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돈이 천화동인 4호 이사였던 이모씨를 통해 정민용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게 전달됐고, 다시 이 돈은 유동규 기획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 민주연구원. 연합뉴스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는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실무자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당시 김 부원장 측에 전달된 돈이 천화동인 4호가 이름을 바꾼 NSJ홀딩스 사무실과 남 변호사의 자택 주차장, 유 전 본부장이 운영하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주고받은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이 최초로 불거지자 이같은 돈의 흐름은 끊겼다고 한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최측근이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 부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대변인을 맡았고, 이후 대선 캠프를 거쳐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올랐다.
그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대표적 '복심'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 스스로도 지난해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유 전 본부장과의 측근설에 선을 그으며 "비서실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던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유 전 본부장이 자택을 압수수색 당하기 직전 통화한 상대도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 두 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원장은 이날 공식 발표한 입장문에서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치 공작을 일삼는 검찰 행태를 모든 방법을 다해 바로잡겠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