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등 최근 기후위기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과 예술을 융합한 다음세대 기후위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되는데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결말 없는 페스트19' 프로젝트를 오요셉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기독교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 학생들이 수업시간 역할극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알베르 까뮈의 작품, '페스트'의 배경인 오랑마을의 주민이 돼, 기후변화로 다시 찾아온 질병 '페스트'를 이겨내기 위해 머리를 맞댑니다.
[현장음]
-희망이란,우리가 하나님 계획 안에 있다는 것이 희망이지. 이해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까지도 모두.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눈물을 흘리시지. 나에겐 완전하신 하나님 안에 있다는 그 믿음이 희망일세.
-기억해요.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 앞에서 죄인이다…
'결말 없는 페스트19' 수업을 진행한 이야기학교 학생들.코로나19로 재조명된 까뮈의 '페스트'를 현대 상황에 맞게끔 각색해 오늘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돌아보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결말 없는 페스트19' 수업입니다. .
'결말 없는 페스트19'는 페스트 이후 또다시 전염병을 맞닥뜨린 오랑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기후위기를 대하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태도들을 객관적으로 성찰합니다.
또, 완성되지 않은 결말을 조별활동과 토론을 통해 함께 만들어나가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과 연대 방안을 구체화합니다.
[김수민 코디네이터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고난이나 위기, 더 크게는 기후변화의 문제, 이런 문제들 속에서 우리가 각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 질문을 가지고 각색했습니다. 다양한 예술적 방법을 통해서 (아이들이 생각을) 표현했으면 했고, 그 표현들을 해나가면서 결국엔 희망을 상상할 수 있게끔…"
특별히, '결말 없는 페스트19'는 기후위기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양한 예술 활동과 접목해 참여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학생들은 일상 속 쓰레기를 가지고 예술 작품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랩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기도 합니다.
또, 합창과 춤, 연극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언어적 표현의 한계를 뛰어 넘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합니다.
'결말 없는 페스트19'수업에서 학생들이 마지막 결말을 함께 만드는 조별활동을 하고 있다. .
대본의 내용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주체적인 생각과 표현을 이끌어 내는 겁니다.
[유미호 센터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실제적인 행동을 바꾸는 것일텐데, 그것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 자발적인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환경과 예술을 접목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학생들은 "평소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후위기 문제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인 실천을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예찬 5학년 / 이야기학교]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랩을 하는 건데 그게 가장 즐거웠어요. 열심히 쓰레기를 잘 버리고, 제 자리에서 노력할 거에요.'
한편, '결말 없는 페스트19' 는 한 수업 당 90분으로 구성된 총 6번의 수업안으로, 현재 2개의 대안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살림은 "결말 없는 페스트19'가 보다 많은 학교에서 진행돼, 기후위기 문제의 당사자인 다음세대 학생들이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