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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 주택시장 '침울'…각종 지표 '추락'

    대구 아파트 단지. 권기수 기자대구 아파트 단지. 권기수 기자
    수성구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대구 주택시장을 억누르고 있던 모든 족쇄는 풀렸다.
     
    이로써 침체한 아파트 매매·분양·입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특히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각종 지표상 나타난 대구 주택시장의 현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3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10월 3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매맷값 '추락'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1.05% 하락했다.
     
    대구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대' 하락 폭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13년 8개월 만이다.
     
    10월 들어서도 아파트 매맷값 내림세는 더 심각하다.
     
    10월 3주 대구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0.33% 하락했다.
     
    주간 아파트 매맷값이 '0.3%대'의 하락 폭을 보인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달성군(-0.48%)과 수성구(-0.41%) 등은 이미 '0.4%대'의 하락 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물 급증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속되면서 매맷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아파트 분양·입주 전망 '절벽'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10월 대구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26.9로 전달 대비 12.4p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전망지수가 0.4p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보인 것은 물론 지난 7월(60.0) 이후 3개월 연속해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파트입주전망지수 역시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10월 대구의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37.0으로 전달 대비 4.6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47.7)은 물론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지수 30선에 머물렀고 지방 광역시 평균이 전달 대비 1.3p 상승한 것과도 대조를 보였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세입자 미확보','잔금 대출 미확보' 등을 꼽았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감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분양사업자들의 심리 크게 악화했다"며 "아파트 입주 전망이 나빠지면 주택 수요자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지고 이는 주택 공급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 제공

    주택 미분양 '공포'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보면 8월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8301가구로 전달 대비 10.3% 증가하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의 25.4%를 차지했다. (4가구 중 1가구)
     
    대구에서 미분양 주택이 8천 가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2월(8672가구) 이후 10년 8개월 만이다. 여기에 분양 후 미계약분을 포함하면 실제 미분양 주택이 이미 1만 가구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미분양 사태가 심화하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동구 등 4개 구·군에 대한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미분양 사태의 가장 큰 요인은 공급 과일이다. 부동산R114의 조사를 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 대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만 가구가 넘는다.
     
    대구 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김대명 교수는 "대구는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많고 신규 입주 입주 물량도 너무 많다"며 "여기에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까지 겹치면서 대구의 미분양 사태는 갈수록 심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매수심리 '최악'

     
    아파트값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를 보면 10월 17일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3으로 전주 대비 1.4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82.3)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지수 '60선'을 기록했다. 또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낮다는 것은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로 그 만큼 주택 미분양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주택 매매도 뚝 떨어져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8월 기준 거래량은 221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8% 감소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아파트값 하락과 미분양 주택 미해소,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대구지역의 주택시장의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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