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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하는 축구 선수' 이순민의 특별했던 K리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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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하는 축구 선수' 이순민의 특별했던 K리그 시상식

    이순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이순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오래 걸린 데뷔와 한계가 없는 성장. 중원에서 날 만난다면 기권을 권장."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이 열린 24일 더케이호텔서울. K리그2 시상식이 끝난 뒤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축구 팬들에게는, 특히 광주FC 팬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 무대에 올랐다. 주인공은 광주 미드필더 이순민(28)이었다.

    잠시 축구 선수 이순민이 아닌 래퍼 이순민으로 변신했다. 유니폼 대신 힙합 스타일의 옷을 입고 마이크를 들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썹 스크래치도 '딱'이었다. 귀에 쏙쏙 꽂히는 자작랩으로 다소 조용했던 시상식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축하 공연에 앞서 이순민은 K리그2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가 됐다. 영남대를 거쳐 2017년 광주에 입단한 이순민의 첫 개인상이었다.

    이순민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입단 첫 해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2018년부터 2년 동안 사회복무요원(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으로 근무했다. 2020년 우리나이로 스물일곱에 감격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골은 2021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32경기 2골을 기록하며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순민. 연합뉴스이순민. 연합뉴스이순민은 '성실'과 '꾸준함'을 강조했다.

    이순민은 "2017년에 입단해 데뷔하는데 꼬박 4년이 걸렸고, 데뷔골을 5년 만에 넣었고, 올해가 6년째인데 좋은 상을 받고,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특별한 사람도, 대단한 선수도 아니다. 그런 내가 특별한 꿈을 꾸고, 그 꿈을 꼭 이루고 싶었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성실히, 꾸준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예정이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미학을 어린 시절부터 일찍 깨우치게 해주신 부모님을 존경한다"면서 "큰 꿈을 꾸고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 진짜 삶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보다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랩도 마찬가지다. 쇼미더머니 시즌 10에 도전하기도 했고, 비 시즌에는 붐뱁 스타일의 자작곡을 9곡이나 공개하기도 했다. 랩 네임은 Wero(위로), 모두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의미와 위로 올라겠다는 의미를 모두 담았다.

    축구 선수로서, 또 래퍼로서 빛난 이순민에게 특별했던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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