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HMGMA. 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HMGMA는 약 1183㎡ 부지에 연간 30만대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 HMGMA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HMGMA 위치 그래픽. 현대자동차그룹 제공이곳에서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 전기차가 모두 생산된다. 여러 차종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 고객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과는 약 420km, 차로 약 4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앨라배마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과는 약 510km, 5시간 거리로 가깝게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거점 3곳이 인접해 있어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에도 유리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MGMA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시스템, 친환경 저탄소 공법 등 미래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 적용된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으로 노동자의 업무 강도를 낮추거나 공정상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하는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구현하는 인간 친화적 설비도 플랫폼의 일부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HMGMA가 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 달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 약 12%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국에서는 84만대 판매가 목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4만709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배터리까지 전기차 제조·판매에 필요한 안정적인 현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배터리 셀 공장을 HMGMA 인근에 설립할 예정이다.
HMGMA 기공식 2부에 참여한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전시 차량을 관람하는 등 행사를 즐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를 세워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신형 전기차 공장을,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해 HMGMA와 같은 시기인 2025년 양산에 본격 착수한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기공식 2부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 경영진이 배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왼쪽부터)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기공식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켐프 주지사는 축사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이 혁신적인 공장의 기공식은 조지아주에서 전례 없는 경제 성과"라며 "조지아주는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유지되길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효과가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HMGMA 건설에 맞춰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 여러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제공할 계획이다. 주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는 발전소 용지와 도로 건설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