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 자료사진. 연합뉴스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축구협회 10개국이 오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할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6일 10개국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FIFA가 월드컵 노동자와 관련된 두 가지 사안(이주 노동자 보상 기금, 이주 노동자 지원 센터)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겠다고 반복적으로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FIFA가 이를 이행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이주 노동자들을 혹사해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2월 영국 가디언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6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타르 정부는 이들이 모두 월드컵과 관련해 숨진 것이 아니고 월드컵 경기장 공사 현장에서는 37명이 사망, 이중 업무 관련 사망은 3명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성명은 잉글랜드, 벨기에,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웨일스, 노르웨이, 스웨덴의 축구협회가 뜻을 같이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제외하면 모두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10개국은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인용,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 근무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국제앰네스티 등 다른 인권 단체들은 이에 더불어 카타르가 4억4000만달러(약 6170억원) 상당의 노동자 지원 기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카타르는 기금 마련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성명에는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