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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적자 딛고 실적 효자로…LG전자, 전장에 힘 더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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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적자 딛고 실적 효자로…LG전자, 전장에 힘 더 쏟는다

    핵심요약

    2013년 VS사업본부의 전신인 VC사업본부 출범으로 시작된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 2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398억 원을 달성해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흑자 달성이 유력해졌습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전장사업이 9년 적자를 딛고 '실적 효자'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성장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전문 기업 '알테어(Altair)'와 함께 자동차 부품 성능을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1985년 미국에 설립된 알테어는 시뮬레이션, 고성능컴퓨팅, AI 등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가 함께 개발한 이 플랫폼은 △시계열(時系列) 데이터 변환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동차 부품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며 △분석 결과를 한 눈에 보기 쉽도록 '시각화'해 제공한다.

    LG전자 연구원들이 시뮬레이션 전문 기업 '알테어(Altair)'와 함께 개발한 AI 검증 플랫폼을 자동차 부품 개발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제공LG전자 연구원들이 시뮬레이션 전문 기업 '알테어(Altair)'와 함께 개발한 AI 검증 플랫폼을 자동차 부품 개발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사 요구사항 분석과 같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단계별 성능을 예측해 더 우수한 자동차 부품을 만들 수 있다. 또 성능 검증을 자동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발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사에서 신규 컨셉의 부품을 요청하면 이전에는 경험에 의존해 기존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개발에 착수하기 전 AI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으로 여러 개 제품을 미리 성능까지 예측해 고객사에 역으로 제안할 수 있어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검증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예측 정확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추후 AI 플랫폼을 기획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정에 적용해 전반적인 제품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알테어 샘 마할링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조업 R&D에 필수로 활용되는 공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매우 방대하며, 이를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엔지니어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전무는 "R&D 역량을 강화하고 제한된 리소스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AI 검증 플랫폼 개발은 무엇보다 신뢰성이 중요한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디지털 전환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 3454억 원과 영업이익 9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5.6%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개 분기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13년 VS사업본부의 전신인 VC사업본부 출범으로 시작된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2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398억 원을 달성해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흑자 달성이 유력해졌다.

    VS본부의 '깜짝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부진을 겪은 다른 사업과도 비교된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부터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VS본부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9%로, 가전 부문 H&A사업본부의 3.05%보다 높았다.

    LG전자 자회사 ZKW의 차세대 헤드램프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LG전자 자회사 ZKW의 차세대 헤드램프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VS 부문의 연말 수주 잔고는 8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LG전자가 밝힌 연말 수주 잔고 전망치 65조원에서 불과 4개월 새 15조 원이 늘었다.

    LG전자는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둔화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출 성장과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수주 잔고별 제품 비중은 인포테인먼트가 약 60%이며 전기차 부품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나머지"라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나 조인트벤처(JV)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의 비중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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