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이죠. 월간. 오늘은 월간 조응천 편입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조응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이죠. 오늘로 취임 6개월 맞았습니다.
◆ 조응천> 그거밖에 안 됐어요?
◇ 김현정> 그거밖에 안 됐어요. 더 한참 된 것 같으세요, 느낌이?
◆ 조응천> 네, 한 2년 정도.
◇ 김현정> (웃음) 2년. 워낙 일들이 많았어요, 많기는 진짜. 6개월맞이 여론조사가 여기저기에서 실시가 됐는데 TV 3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각각 실시한 거 한번 보겠습니다.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지금 띄워드리고 있는데요. 국정수행 평가,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20%대 후반에서부터 30%대 초반까지, 이렇게 두루두루 나왔어요. 30%대 언저리,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동안의 국정운영. 조응천 의원 눈에 비친 국정운영 한마디로 총평해 주신다면?
◆ 조응천> 불통. 오기.
◇ 김현정> 두 음절이에요? 불통, 또는 오기.
◆ 조응천> 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십니까?
◆ 조응천> 국민이 뭐라고 하건 언론이 뭐라고 하건 야당이 뭐라고 하건 상관 안 하고 그냥 밀고 나가시는 그런 6개월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좀 잘못됐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마 국정수행 지지율이 임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저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은 일단 6개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각자 문자들 좀 보내주시고요. 밤사이에 들어온 소식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내일부터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는데 MBC 기자들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 이게 어젯밤에 문자로 통보됐다고 해요. 이유를 좀 들여다보니까 MBC가 지난 뉴욕 방문 때 자막조작, 우방국가와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려하지 않은 외국 편파방송, 이거는 아마 PD수첩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 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적시를 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예요.
◆ 조응천> 저도 처음 본 것 같아요.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이례적이죠.
◆ 조응천> 네.
◇ 김현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응천> 갑자기 신라 경문왕.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숲에서 막 소리가 나니까 화들짝 놀라서 대나무를 다 잘라버렸죠. 그리고 산수유를 심었답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얘기예요. 그랬더니 버전이 조금 바뀌어서 임금님 귀는 길다, 이렇게 또 계속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자꾸 숨기려고 들고 또 왜곡하려고 든다고 해서 이게 감춰지는 게 아닌데 5000만 국민이 다 들었던 이 XX. 그거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그러면.
◇ 김현정> 이 XX도 기억에 없다라는 입장.
◆ 조응천>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런 얘기 안 했다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국회에서 저번에 시정연설 하러 오실 때 그 부분을 사과해라라고 했을 때 아니, 나는 그 얘기 안 했는데 뭘 사과하냐라고 끝까지 사과를 안 했죠. MBC가 모르겠습니다. 전 뭐, 보도 행태가 상당히 아프고 또 기분 나쁠지는 몰라도 국민을 대신해서 취재하고 물어보고 또 공기로써, 사회 공기로써 이렇게 작동을 하고 있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비행기 타지 마. 조금 감정에 치우친 것 같아서 좀 씁쓸하고 후유증이 있어요.
◇ 김현정> 후유증? 어떤 거요?
◆ 조응천> 미국 중간선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떻고 계속 뉴스가 나오잖아요. 바이든 대통령 나올 때마다, 멘트가 나올 때 마다 날리면 대통령이라고 들리는 거예요. 그 후유증이 지금 심합니다.
◇ 김현정> 미국 뉴스 저희도 1부에서 많이 했는데 미국 뉴스 나올 때마다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할 때 마다.
◆ 조응천> 날리면 대통령, 날리면 대통령.
◇ 김현정> 조 의원님 귀에는 또 그렇게.
◆ 조응천> 네.
◇ 김현정> 그 얘기는. 그러니까 이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냐 마냐의 판단이 결국 또 국민들이 잊고 있던 그 이슈를 그때 그 사건을 또 꺼낸다는 의미에서 정무적으로도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보시죠?
◆ 조응천> 온당치 않죠. 그때 방송사 앞에 여당 의원들이 찾아가서 피켓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도 과연 그게 언론 자유에 부합되는 일이냐.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셨을 건데 이렇게 또 비행기 타지 마. 너랑 안 놀아, 너 안 끼워 줘, 너한테는 사탕 안 줘. 참 치기어리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은 뭐냐 하면 김정은의 선물 풍산개를 둘러싼 갑론을박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국민들 보기에는 이례적이에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장문의 SNS를 직접 써서 올렸습니다. 그거 한번 보여주세요. 굉장히 장문입니다. 굉장히 길어요. 1, 2, 3, 4 해서 기승전결 다 있는데 SNS를 올렸는데. 이렇게 해서 내가 이렇게 하게 된 것이고, 마지막 4 결론 부분을 읽어보면 이제 그만 좀 합시다. 내게 입양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반려동물 답게 잘 양육 관리하면 될 일입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대통령 기록물이 되는 일이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차제에 시행령을 잘 정비해 두기를 바랍니다라고 맺는 SNS를 올렸는데요.
상당히 서운함과 불쾌감을 감추지 않은 느낌이에요. 저 SNS를 읽어보면. 용산 대통령실 입장은 뭐냐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국가소유물을 키울 수 있도록 시행령을 바꾸기 위해 법제처랑 계속 상의를 하고 있는데 법제처가 마지막 통과를 안 시켜주고 있는 거다, 이런 입장인 거고 법제처에서는 지금 계속 추가 검토 중이었는데 갑자기 문 전 대통령이 이렇게 반납이다, 이렇게 해버리시니까 황당하다는 취지의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또 국민들 보기에는 아니, 이 참사 시국에 이 논란이 뭔가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우선 취임 이후에 전현직 대통령 간에 혹은 그 참모들 간에 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거의 반증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지금 법제처에서 계속 검토 중이고 이런 점이 조금 걸려서 이건 좀 더 검토해 보겠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십시오라고 했으면 과연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은데.
◇ 김현정> 소통 부재 일단, 소통 부재의 단면이다.
◆ 조응천> 풍산개라고 하지만 어쨌든 현행법상으로는 대통령 기록물로 지금 지위가 인정이 된다고 하고요.
◇ 김현정> 국가 소유물.
◆ 조응천> 네, 그렇다면 그걸 데리고 나와서 이제는 전직이 되신 분이 키운다면 왜 노무현 대통령 때 대통령 기록물 반출을 했을 때 수사한다고 그러고 난리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죠.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라고 한다면 동해 사건, 서해 사건 같은 걸 봤을 때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이 사람들 정권 바뀌고 나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그냥 팩트를 뒤집는구나. 또 그때는 이거 시행령 고쳐드릴 테니까.
◇ 김현정> 데려가 키우시라고.
◆ 조응천> 데리고 가서 정도 주고 잘 키우시라고 해놓고서는 어느 날 갑자기 이거 불법으로 반출한 거다라고 충분히 할 사람들이다.
◇ 김현정> 설마 개를 놓고 그렇게 할 수가…
◆ 조응천> 아니, 그거 아니면.
◇ 김현정> 할 거라는 상상이 가능한가.
◆ 조응천> 문 전 대통령님 SNS 글에는 그런 생각, 그런 우려, 그런 서운함이 묻어나와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 나중에 이걸로 또 불법이라고 뭘 걸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냐.
◆ 조응천> 걸면 걸린다는 거죠. 지금까지 했던 걸로 보면. 걸면 걸린다.
◇ 김현정> 걸면 걸린다.
◆ 조응천>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시행령, 그러니까 이제 여당 쪽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거예요. 사료값이 아까워서 파양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어떻게 동물을, 키우던 동물을 이렇게 돌려보낼 수가 있느냐. 이것은 너무 또 인간적이지 않은 거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꽤 나왔거든요. 국민의힘 쪽에서.
◆ 조응천> 정말 그것도 진짜 치졸한 대응이고요. 제일 치사하지 않습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사료값 가지고 그거 내 돈 내가 못 내겠으니까 가져가라 이런 식으로 사태를 만들어버린다는 게 얼마나 참 치졸합니까? 그것보다는 저는 이 뉴스 딱 보자마자 저는 동해 사건, 서해 사건을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동해 사건, 서해 사건처럼 갈까봐. 그런 것이다.
◆ 조응천> 갈까 봐가 아니라 충분히 그렇게 갈 수도 있다.
◇ 김현정> 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문 전 대통령 측에서는 그런 걸 생각한 거고 그러면 이 대통령실 쪽에서는 왜 더 적극적으로 시행령을 빨리 바꿔주지 않는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뭐, 이유가 있다고 보세요? 행간이 있다고 보세요?
◆ 조응천> 우선순위에서 그렇게 급하지 않은 거 아닙니까? 지금 현 정부로서는.
◇ 김현정> 그랬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월간 조응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좀 가보죠. 어제 민주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죠. 정진상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습니다. 그 전 날에는 김용 부원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기소가 또 있었고요. 이거는 두 가지로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이 이슈 하나와 정진상 실장에 대한 수사, 대장동 관련된 수사가 또 본격화됐다는 이 두 가지로 나눠봐야 될 텐데 우선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제 세 군데 정도 한 것 같은데.
◆ 조응천> 다른 데는 모르겠고 국회 본관에 위치한 민주당 대표 정무실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국회의장께서 여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니까 압수수색보다는 임의수사를 좀 해달라라고.
◇ 김현정> 임의제출.
◆ 조응천>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그게 어떻게 잘 협의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나타난 결과로는 영장 집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압수물을 가지고 간 게 파지한 거 그다음에 인터넷 검색한 로그 기록 이런 하나마나 한 것들만 가지고 갔다고 지금 주장을 하는데요.
◇ 김현정> 민주당에서.
◆ 조응천> 민주당에서. 그러니까 참 이것도 역시 좀 창피 주기 아니냐,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압수수색을 하려고 한다면 사전에 미리 여기가 정진상 실장이 주된 사무실인지 여부를 파악을 했어야 되거든요. 그걸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혹은 파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에 명패가 그렇게 붙어 있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으로 그렇게 들어간 거 아닌가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 김현정> 일단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지난 김용 부원장 때와 마찬가지로 망신 주기, 망신 주기용, 보여주기용 쇼 아니냐. 이런 입장에.
◆ 조응천> 명분 쌓기용이 되겠죠.
◇ 김현정> 민주당도 생각하고 조응천 의원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보신다는 말씀이고요.
◆ 조응천> 저기 정치자금이나 대선자금, 이런 쪽으로 자꾸 몰고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여의도, 특히 정당 사무실, 국회 사무실, 이런 그림이 필요했던 거죠.
◇ 김현정> 그게 또 그렇게 되는 거예요?
◆ 조응천> 네.
◇ 김현정> 조응천 의원은 또 검사 출신이시니까 또 보는 눈이 또 다르실 수가 있는데 정치자금,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을 때는 그런 압수수색 장면, 그림이 필요하다.
◆ 조응천> 네, 그림이 필요하죠. 실제 나오는 건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이제 압수수색은 압수수색이고 김용 부원장, 또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압수수색 영장, 또 공소장, 이 내용들 한번 보겠습니다. 지금 김용 부원장 공소장에는 김만배 씨가 대장동 지분 가운데 428억 원을 김용, 정진상, 유동규 세 사람에게 지급하기로 보장했다. 이런 내용이 공소장에 적혀 있고요. 다만 그 금액이 모두 건너가지 않았다, 절반 주겠다고 했는데 안 줘서 건너가지 않았다는 거고 남욱에게서만 8억 원대를 수수했다, 이런 내용이 적시돼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 이재명 당시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 받은 후에 이 측근 3인방이 경성캠프 구성에 착수를 해서 그때부터 조직을 꾸리고 돈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꾸리기 시작해서 그 맥락상 이제 이 대장동 일당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런 내용이 쓰여 있대요. 어떻게 보십니까?
◆ 조응천> 공소장, 그런 검찰이 작성한 문서에 그런 내용이 쓰여 있다는 건데요. 법률 문서가 다른 거하고 다른 게 과연 그러면 이게 증거로 백업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이게 공소 유지가 되느냐 되느냐로 귀결이 되죠. 보기에는 유동규, 남욱, 이 두 분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고 계신 것 같고 또 428억인가, 이게 전액이 건너갔으면, 건너갔으면 어떻게든 그 돈이라는 건 흔적이 남고 구린내가 남기 때문에 물증이 명확하게 있겠죠. 그런데 그 8억을 제외한 나머지는 약속만 하고 건너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줄게라고 뭘 각서를 쓰거나 약정서를 쓰거나 한 문서가 있다면 또 이게.
◇ 김현정> 물증이 돼요.
◆ 조응천> 물증이 돼요. 그런데 이건 성격상 그런 걸 쓸 만한 성격의 돈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과연 그런 거 비슷한 게 있는 건지.
◇ 김현정> 그런 거를 잡아낼 수 있을까, 찾아낼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고요.
◆ 조응천> 그게 중요하고요. 그러면 그 앞뒤를 전후해서 관계자들끼리 문자 메시지, 카톡, 이런 걸로 왜 안 줘, 어쩌고저쩌고 이런 대화내용.
◇ 김현정> 안 줘, 못 줘 이런 게 또 있는지.
◆ 조응천> 그런 게 나온다면 그건 또 굉장히 공소유지의 든든한 백업이 되겠죠. 하나 또 주의해야 될 건 그동안 입을 다물었던 김만배. 김만배 씨가 최근 들어서 좀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에 조금 나오고 있어요.
◇ 김현정> 맞아요.
◆ 조응천> 22일날 구속 기간 만기가 된다. 그것과 결부시켜서 그런 기사가 보이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유동규나 남욱, 이 두 분보다 김만배 씨가 과연 입을 여느냐, 열면 어떤 식으로 여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김만배의 입, 유동규의 입, 남욱의 입보다 김만배의 입이 상당히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열쇠다.
◆ 조응천> 그 윗단, 키맨이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 김현정> 그 일당들 중에 윗 단계라고 보세요?
◆ 조응천> 만약에 무언가 있었다면.
◇ 김현정> 지금 해설을 해 주고 계신 건데, 제가 질문 하나 드릴게요. 그 428억 원이 건너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줄게, 말게 이것만 있었던 것으로도 이게 어떤 혐의…
◆ 조응천> 약속으로,
◇ 김현정> 만으로도. 유죄가 됩니까.
◆ 조응천> 약속만으로도 처벌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거 하나 궁금하고 또 하나는 이 공소장에 적지 않은, 무슨 물증이 나오면 다 적고 이래야 되는 건 아닌 거예요?
◆ 조응천> 증거 자체가 공소장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로 나눈 대화 중에 공소 사실의 기제상 꼭 흐름상 필요한 건 그 대화가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마는 증거는 따로, 따로 법정에서 제출해서 이 공소 사실과 부합하는구나, 이건 좀 다른데, 혹은 이 공소 사실에 부합하는 증거가 없네, 이렇게 되는 거지.
◇ 김현정> 재판 때.
◆ 조응천> 네, 공소장에.
◇ 김현정> 적지는 않아요. 우리가 이러이러한 거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적는 건 아니에요.
◆ 조응천> 그건 아니에요. 법정에서.
◇ 김현정> 왜냐하면 이제 많은 분들이 공소장 보면서 봐라, 물증 하나도 없다, 이런 얘기도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아니야, 거기에 안 내놓은, 숨겨놓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막 얘기가 있기에 저는 어떤 게, 어떤 게 사실인가 궁금했는데. 그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 조응천> 그러니까 말. 말 중에는 일부 들어갈 수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슈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민주당이 정의당, 기본소득당과 함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했습니다. 본회의 처리는 24일 목표로 그때까지 국민의힘이 같이 해달라 설득을 계속 해 보겠다는 거거든요. 의원님 어떻게 예상하세요?
◆ 조응천> 저 지금 여당은 반대하는 그런 입장인 걸로 알아요. 그런다면 특수본 수사 하고 있는데 국조를 하냐.
◇ 김현정> 경찰 수사 좀 보고, 보고 나서 결정하자, 이런 입장이더군요.
◆ 조응천> 특수본 수사가 과연 미덥냐, 미덥지 못하냐는 건 별론으로 하고 수사와 국정조사의 용도 차이가 있습니다.
◇ 김현정> 용도요?
◆ 조응천> 네. 수사라는 것은 결국은 기소, 공소유지, 유죄 받는 걸 전제로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미시적이고 깊게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좁고 깊게. 수사는.
◆ 조응천> 좁고 깊게 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지금 적용되고 있는 죄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직권남용, 증거인멸, 이런 것들이에요. 이런 것들은 하나같이 정말 이건 유죄를 받아내기 힘든, 굉장히 힘든 죄명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깊게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것들이고.
◇ 김현정> 수사가.
◆ 조응천> 네, 그래서 왜냐하면 거기는 고의 혹은 엄청난 과실, 또 그 과실로 인해서 이런 어마어마한 결과가 벌어진 데 대한 인과관계, 이런 것들을 입증을 해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좁고 깊게 볼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럴 것 같네요.
◆ 조응천> 그리고 기소 안 할 거를 막 들여다보고 하면 옛날에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검찰은 흥신소가 아니다, 이런 얘기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조응천> 그런데 국민들께서는 이 사람이 과연 직권남용을 했느냐 여기에 인과관계가 있느냐, 이것도 궁금하시겠지만 이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청장, 용산구청장, 이런 정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될 이 책임자들이 과연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 그 역할이라는 것은 사전에 대비하고 터졌을 때 추후 조치, 즉시 조치 제대로 했느냐 이거를 지금 보고 싶어 하는 건데.
◇ 김현정> 그러니까 유무죄만 보고 싶어 하시는 게 아니라 각자의 역할은 뭐였고 얼마나 대처했고 큰 그림을 보고 싶어 하신다는 말씀이세요.
◆ 조응천> 그렇죠. 그러니까 책임에는 법적 책임이 있는 거고 그 법적 책임뿐만 아니고요. 법적 책임이라는 건 모든 책임의 제일 끝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 저는 전망 하나 여쭐게요. 결국 국민의힘이 참석을 할 것 같습니까? 참석 안 할 것 같습니까?
◆ 조응천> 들어오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도리가 없을 것 같아요? 왜요?
◆ 조응천> 왜냐하면 지금 국민들께서.. 156분이 돌아가셨고, 거의 200분에 가까운 분이 부상하고 계시는데 이걸 가지고 특수본이 수사에서 이 사람은 뭘 잘못했으니까 이건 이렇게 처벌하고 그런 걸로 알겠다, 잘됐다.
◇ 김현정> 30초 남았습니다. 하나만 여쭐게요. 그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하자라는 얘기가 이재명 대표 입에서 공식적으로 나왔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응천>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모든 것은 유족의 뜻, 유족 눈높이에 맞춰야 된다, 이거를 정치권에서 모두 오픈하자, 절대로 안 된다 이거는 관외자의 얘기다.
◇ 김현정> 정치인들은 빠져라, 유족이 결정하게 해라, 그 말씀이세요?
◆ 조응천> 다만 민주당이 얘기한 건 이렇게 하면 어떻겠니라고 제의한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2019년도에 경향신문 오늘도 세 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는 1면에, 전면에 타이틀이 그렇게 돼 있고 1200명의 산재 사망자 명단이 쭉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땡땡땡으로 돼 있거나 김땡땡으로 돼 있어요.
◇ 김현정> 원하지 않는 분들.
◆ 조응천> 그러니까 실명이 한 분도 없습니다.
◇ 김현정> 네.
◆ 조응천> 그리고 뉴욕타임즈에도 코비드로 돌아가신 분이 10만 명 중에 1000명의 명단을 1면에 깔았습니다. 그런 게 있습니다. 거기에는 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다.
◇ 김현정> 원해서.
◆ 조응천>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서 한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살펴보죠. 월간 조응천 편이었습니다. 조응천 의원님 고맙습니다.
◆ 조응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