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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당후곰'도 옛말…서울 아파트 미계약, 1년새 4.2배↑

부동산

    '선당후곰'도 옛말…서울 아파트 미계약, 1년새 4.2배↑

    서울 무순위 청약 경쟁률 5분의 1 수준으로 '뚝'…'줍줍'도 옛말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청약 시장도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은 물량이 지난해보다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테 11월(이하 11월은 10일까지·청약접수일 기준) 사이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157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71가구)과 비교해 4.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미계약 물량 경쟁률도 지난해 734.0대 1에서 올해 143.7대 1로 떨어졌다.

    단지별로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해 5차 무순위 청약 공고를 냈고,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도 14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2번 이상 무순위 청약을 받은 단지의 가구 수를 중복으로 집계한 것이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청약 완료 후 부적격 당첨이나 계약 포기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해제된 물량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의미한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뽑아 이른바 '줍줍'으로 불렸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미계약분은 애초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다시 공급되기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청약'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급격한 시장 냉각으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올해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도 736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98가구)과 비교해 2.7배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미계약 물량 경쟁률은 118.7대 1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경쟁률은 44.9대 1로 급락했다.

    경기는 1885가구에서 4136가구로 미계약 물량이 증가했고, 경쟁률은 21.7대 1에서 19.3대 1로 하락했다. 인천도 442가구에서 1654가구로 미계약 물량은 4배 늘고, 경쟁률은 16.3대 1에서 15.0대 1로 떨어졌다.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자이SK뷰의 경우 지난달 청약 당시 522가구 모집에 2900명이 몰려 평균 5.6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계약분 508가구가 나왔다. 무순위 청약에도 단 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9125가구에서 1만 4060가구로 늘고,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44.8대 1에서 28.8대 1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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