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에콰도르의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 연합뉴스"Queremos cerveza!"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공식 개막전 후반 도중 에콰도르 축구 팬들이 외친 말이다.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뜻이다.
설렘과 긴장감 속에서 막을 올린 개막전 치고는 경기 내용이 매우 싱거웠다. 에콰도르는 초반부터 개최국 카타르를 압도했다. 에네르 발렌시아의 전반전 2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카타르는 반격했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전력 차가 느껴졌고 특히 후반은 다소 지루했다.
그러자 에콰도르 팬들은 맥주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맥주를 달라고 외치는 에콰도르 팬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널리 퍼졌고 상당수가 재밌다 혹은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는 음주는 물론이고 주류 판매 역시 할 수 없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장 외부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팔기로 했다.
하지만 카타르를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주류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축구 팬이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를 구할 수도, 마실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월드컵 후원사인 버드와이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어, 이러면 곤란한데(Well, this is awkward)"라는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을 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축구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포함한 술을 즐기는 문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에 '치맥' 판매량이 급증하기 마련이다.
맥주를 원하는 전 세계 축구 팬의 목소리는 월드컵 기간 내내 축구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