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제공충북경찰청 암행순찰차가 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승용차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탄부터널 인근을 주행하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스스로 대피한 뒤 경찰과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화재를 목격한 버스 기사가 갓길에 정차한 뒤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때마침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 암행순찰차도 화재 현장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처 없이 그냥 지나쳤다.
당시 이 암행순찰차는 별다른 출동이나 단속 활동이 아닌 단순 순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동 대처는커녕 위험한 상황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하고도 모른체한 셈이다.
경찰은 상황 대처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0지구대 관계자는 "112 순찰차와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 중이었고, 차를 멈추려했지만 때를 놓쳐 지나치게 된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처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해 암행순찰차 탑승 경찰관 2명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