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2-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신태용 감독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전차 군단' 독일이 4년 전 한국에 당한 뼈아픈 패배에 대한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독일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27·바이에른 뮌헨)는 23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기자 회견에서 일본과 경기에 대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국에 당한 패배를 돌아보며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23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독일과 일본이 월드컵에서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키미히는 "선수들의 승리 의지는 대단하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에서) 끔찍한 일을 겪은 뒤 4년 반 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은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 대 2 충격패를 안았다.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은 그 여파로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은 김영권(울산)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쐐기 골로 전차 군단을 무너뜨렸다. 비록 한국은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에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국 BBC는 "독일은 러시아월드컵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전했다. 독일로서는 한국과 같은 극동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상대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아시아 국가에 덜미를 잡혔다. 전날 아르헨티나는 약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 대 2로 졌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독일 한지 플리크 감독은 해당 경기 내용을 언급하며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플리크 감독은 "월드컵에선 모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본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일본이 속한 E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꼽힌다. 스페인과 코스타리카 등이 만만치 않은 조별 리그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